- 8번의 이직을 한 결과 종신 이직을 선택했습니다.
프리랜서로 살기로 했다.
막연히 알고 있었고, 내심 이렇게 될 것을 짐작했지만,
자유롭게 사는 게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나마 기댈 언덕은 태생적인 민감함과 책임감, 약간의 완벽주의이다.
그리고 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이어야 좋아한다는 것이다.
즉, 배짱이처럼 놀고 먹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
아니 그런 상태를 맘 편히 즐길 줄 모르는 태생적인 개미라는 점이 그나마 기댈 언덕이다.
그래서 이직 사이 쉬는 동안,
일 하지 않는 하루하루가 생산적이지 못한 활동을 하는 것 같아 쉽게 편안해지지 못했고,
아쉬운대로 책도 보고, 철학 강의도 들으러 다니면서 지적 욕구를 분출했었다.
하지만, 이런 지식인들의 토론 같은 비 생산적인 방식은 또 내 타입이 아니었다.
'지식적인 활동을 하고, 그것의 가치를 매기고, 시장에서 거래가 될 만큼 경쟁력을 가져야' 내게 의미가 있었다. (이런 점에서 어부지리로 선택했다지만 '경영학'을 전공한 건 일면 내 의지도 작용한 것 같다)
즉 정리를 해 보면,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개미'가 되는 게 결국 내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내 발걸음은 그 목표를 향해 방향이 틀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이 소설을 가느다랗게 생각해본다.
‘이직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