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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yuHyang Lim Jun 30. 2016

여름전시를 기획하는.

전시 기획자의 넋두리. SUV전를 기획하던 어느날.



올해 대구의 여름도 언제나처럼 가혹했다. 서울의 것과는 너무 다르던 이곳의 여름은 나에게 단지 가을이 오기만을바라는 인고의 계절이었다. Honda 와의 전시 날짜가 확정된 후 서울에 있던 한 계절 치의 짐과 가지고 있던 작가들의 작품을 싣고 대구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차 안에서 이번 전시에 나의 에너지와 열정을 얼마나 쏟아부어야 할지 가늠해보았다.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생각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전시 날짜가 8월로 정해지자 간담이 서늘했다. 이런 현실 공포영화가 따로 없다.  전시 오픈까지 두 달 남짓한 시간만을 남겨둔 나는 멋이라고는 없는 공장 같은 자동차 전시장을 어떻게 미술관처럼 탈바꿈시킬까 에 관해 생각하면서 끙끙 앓기 시작하였다. 어떤 걸 놓아두어도 무리가 없는 갤러리나 미술관이 아녔기에 작가를 고르는 것부터 섭외까지 많은 부연설명과 설득이 필요했다. 작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땀범벅이었고 스무 명 남짓한 모두 다른 작가의 작품을 1. 그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고 2. 어우러지게 3. 적절한 공간에 배치하여 그들의 4. 작품성이 잘 전해지게 전시 구성을 해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압박은 나를 심술궂게 애태우기만 한다.



2016 호텔아트페어인 대구에서   백상옥 작가의 "하드"  보고만 있어도 아이스크림 10개를 먹은 기분이다!

 




이토록 전시 날짜에 쫒겨

일이 고단해질수록 , 고민거리가 생길수록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반짝이는 눈을 볼때  일시적이나마 현실을 잊는다.


작업은 잘 되어가고 있는지 안부를 묻는 나의 메시지에

며칠간 홀로 작품과 씨름했을 작가의 작업실 이야기들을

들으면 영혼이 맑아짐을 느낀다.



       

아.. 이런 이유로 이 일을 시작했었지.     









LUVcontemporary art

director임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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