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로 스트레스 푼다고요?
억울함이 많은 사람들
심신이 나락으로 떨어졌던 시기에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을 받았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전해줄 따뜻한 글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 된 것.
블로그 활동만 하다가 인스타그램의 신세계를 맛보았다. 글 쓰기가 너무 편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계정들을 탐색하며 봐온 결과 이렇게 뒷담화를 소재로 한 내용은 글쓴이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 이웃, 지인 등 뒷담화 대상을 정해놓고 마치 본인은 다 맞고 우아하고 지성인인척하는 글들 말이다.
나의 지난 글을 쭉 보고 있으면 아, 많이 아팠구나. 병들어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친정 가족들을 만나도 생산적인 얘기보다는 항상 남편에 대한 불만 또는 고충 그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깨달음에 대한 것만 늘어놓았지 남을 배려하는 대화는 하지 않았던 것.
만나면 이런 사람도 있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어떤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자 얘기하면 야~ 나는 어땠는 줄 알아? 너보다 더 심했어!라고 받아치며 자기 이야기를 한 시간씩 늘어놓는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안다. 그런데 그게 드러나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우니 자꾸 감추게 되고 숨기게 되는 것. 심지어 모르는척하고 외면하게 된다. 그 모습을 끄집어내려면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인정한 뒤 개선하도록 노력해야만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남편 험담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와는 별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내 이미지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타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험담을 듣는 대상도 생각해줘야 한다.
얼마나 피로하고 에너지가 소모될지.
당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며 다니게 된다.
나의 글이 당당했다면 나는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을 것이다.
부끄러웠기 때문에 감춘 것.
단연 남편뿐만 아니라 뒷담화는 멈춰야 한다.
뒷담화를 전달하는 행위도 관둬야 한다.
뒷담화를 듣고도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한다.
이득을 얻기 위해 비판자와 손을 잡고 잘못된 행위를 눈감아줘서는 안 된다.
우리의 삶은 '말'이다.
아름다운 말로 채워가며 살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