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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를 통해 본 강점과 가치

얼마 전에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를 보았다. 지구와 타 행성의 슈퍼 히어로들이 모여 우주 구성원의 50%를 멸종시키려는 악당 타노스와 그 일당들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일부 내용이 포함될 수 있어 어벤저스를 이미 보셨길 바란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여기서 미리 양해의 말씀 드린다. ) 

타노스는 영화에서 악당이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다 보면 그가 진짜 악당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는 사랑하는 딸도 희생시켜가며 우주 생명의 반을 몰살 시킬 수 있는 6개의 스톤을 모은다. 우주 생명의 반을 몰살 시키려는 이유는 우주에 너무나 많은 생명이 살고 있어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신념이 생긴 이유는 타노스의 고향 행성이 넘치는 인구로 문제가 생겼을 때 자원과 인구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인구를 차별없이(?) 제거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아 결국 멸망한데서 왔다. 신념이 생길 만도 하다. 

우주 생명의 반을 몰살시키고 나면 넌 무엇을 하겠냐는 물음에 타노스는 앉아서 해지는 석양을 보겠다는 대답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즈음에 타노스가 석양을 보면서 미소 짓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을 보고 네티즌들이 타노스 농부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 마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석양을 바라보는 농부와 같다는 것이다. 열심히 스톤을 모아서 본인이 할 일을 하고 저녁 노을을 보면서 쉬려는 타노스를 무엇 때문에 악당이라 부를 수 있는가?  

목적을 위해서 생명을 버리기 때문에 악당이라 칭한다면 다른 착한 히어로들도 타노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닥터 스트레인지가 스톤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에게 너희를 다 희생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스톤이 생명 보다 소중하다. 비전과 연인관계인 스칼렛 위치는 타노스가 비전을 잡으려 하자 마인드 스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를 희생시킨다. 역시, 마인드 스톤이 연인의 생명보다 소중하다. 

그렇다면, 목적을 위해 우주의 전체 생명의 반을 없애려는 타노스와 그런 타노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동료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히어로들은 무엇이 다른가?  

타노스와 닥터 스트레인지, 스칼렛 위치와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히어로가 있다면 그는 캡틴 아메리카이다. 그는 이미 이전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편에서 자신의 옛 친구인 버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그를 지키려 했다. 생명이 소중하다면 단 하나의 생명부터 지키는 것이 자신의 가치였던 것이다.

  

내가 받고 싶은 대로 타인에게 하는 것 


신념과 가치는 연결되어 있다. 신념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가정이며, 반복되는 경험과 그에 대한 반응으로 형성된다. 가치는 바람직하고 유용한 것으로 우리 삶을 관통하는 도덕적 규범이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가치에 기반을 둔다. 이런 가치는 나침반과 같은 힘을 미친다. 그것은 물건을  선택하는 것, 구매하는 물품, 관심사 그리고 여가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치는 사람들에게 좋음과 나쁨, 옳음과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등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 체계를 만들기도 한다. 

살아 오면서 내가 추구했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최근에 내가 발견한 내가 추구한 가치는 자율이다. 자율은 인생을 돌아보면서 내가 선택한 결정의 순간을 돌이켜 보는 라이프 리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스스로 찾아 내는 나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타인과 같이 있으면서 경쟁과 선택 속에서 찾아낸 가치 또한 나에게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 이웃집이나 친척들과 음식이나 무언가를 나누실 때 가장 좋은 부분을 나누어주시고, 정작 본인들은 나머지를 드시곤 하셨다. 어린 마음에 왜 제일 좋은 것을 우리가 먹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하신 말씀이 있다.  

“타인에게 무언가 주려고 한다면 너 자신에게 주듯이 가장 좋은 것을 주어야 한 단다. 네가 받고 싶은 대로 타인에게 대해야 한다” 

가치가 가치로 발휘하려면 타인에게 행해야 한다. 자율이라는 가치가 나를 위해서만 존재한다면 그것은 욕망이라고 불러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타인을 위해 행했을 때 가치로서 발현될 수 있다.  


재능 리포트가 아닌 강점 리포트라고 불리는 이유 


 “ 저의 5가지 재능에 대한 리포트인데 강점 리포트라고 부르나요?”  

강점이 내가 타인에게 완벽에 가까운 성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고 재능은 나의 반복적인 패턴이라면 리포트는 나의 반복적인 패턴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이지 내가 미쳤던 영향력에 대해 말해 주는 리포트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든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긍정적 영향력을 펼친다. 다만, 그 정도가 얼만큼 인지 크기가 얼마나 되는 지는 각자 본인 만이 안다. 이는 사람이면 누구나 형성되는 가치가 있고 이 가치는 7세까지는 무의식적으로 주로 부모에게 배우고, 8세부터 13세까지는 친구나 주변인물에게 의식, 무의식적으로 배우며 핵심 가치가 형성이 된다. 그리고 14세에서 21세까지 사회화 기간 동안 인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관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과 동일하게 재능의 패턴도 이 시기부터 형성이 된다. 돌아보니, 필자의 5가지 재능이 강점으로 발현되는 순간에 필자에게 자율이 주어졌던 시기 였다. 

#최상화 테마Maximizer가 있는 필자의 경우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 하이라이트 또는 절정 부분만 반복해서 다시 읽곤 했다. 피아노를 쳐도 제일 좋아하는 부분만 골라 쳤다. 사춘기 무렵 부모님께서 외출을 하시거나 친척집에 방문할 때마다 나에게 선택권을 주곤 했는데 나는 늘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선택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좋았기 때문인데 그 때 #지적사고 테마 Intellection가 형성되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필자에게 동생을 낳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어린 나는 그냥 안된다고 대답했는데 어머니 왈 “ 딸만 셋이 있는 집의 장녀인데 넷째 아들을 못 낳게 하니 네가 아들 노릇을 해야 한다. 그래도 괜찮으니?”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그때부터 필자는 평생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을 마음에 갖고 살았다. #책임 테마 Responsibility의 생성과 발현이다. 

나에게 자율이 주어졌을 때 나는 쉽게 나의 강점을 발휘한다. 그러기에 나는 나의 강점 발현을 통해 타인에게 공헌하고 싶어 진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어벤저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가치 기반의 삶을 어떤 상황에서도 준수하기 때문이다. 그는 생명이 소중하다면 단 하나의 생명도 목적과 바꾸지 않는 선택을 해왔다. 그리고 행동으로 증명해 보였다.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은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며 인식할 때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을 끌어올리는 행동을 할 때마다 타인이 나에게 칭찬하듯이 나의 자아도 나를 칭찬하게 된다.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나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행했을 때 그 힘이 생긴다. 

강점 리포트를 보고 난 후 가치 찾기를 해보자. 그리고 나의 재능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그 가치를 접목해 본다면 재능 리포트가 아닌 강점 리포트임을 알 수가 있다. 강점 리포트는 내 인생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타인과 조우 속에서 아름다운 헌신을 그릴 수 있는 인생의 길잡이가 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찢어 버리고 모이라고 하면서 말한 대사가 있다.  

“우리가 시를 일고 쓰는 것은 시가 아름다워 서가 아니야. 우리가 시를 읽고 쓰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인류는 모두 열정에 가득 차 있지. 의학, 법학, 공학,경영학은 인류의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지. 하지만, 시, 아름다움, 로맨스, 사랑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야. 휘트만의 시를 인용하자면, 

오 나여! 오 삶 이여! 수없이 반복되는 질문들… 신뢰할 수 없는 것들이 꼬리를 물고.. 어리석은 이들로 가득 찬 도시들.. 이런 곳에서 좋을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오 나여! 오 삶 이여! 답은 바로 한 가지! 네가 바로 여기에 있고 삶이 존재하고 화려한 연극은 계속 되고 네가 한편의 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너는 어떤 시를 쓰게 될까?” 

살아가면서 우리가 재능을 바탕으로 가치를 실천해보자. 인류에 기여하는 한 편의 아름 다운 시가 되도록!



                                                                                                                 이데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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