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님께,
지난 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상적인 말씀이어서 자꾸 되뇌어 지곤 합니다. 즉, “중요한 것을 보려고 노력을 해라”라는 뜻인데, 중요한 것을 보려는 노력도 중요하고 어렵지만, 제가 본 것들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도 참 어렵습니다. 같은 세대 사이에서도 지식과 스킬의 차이에 따라 전달이 쉽지 않은데, 다른 세대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이 가능할 지 고민입니다.
같은 선상의 고민이기도 하면서 요즈음 또 다른 고민은 제가 교육 컨설팅 사업을 하면서 고객들에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 서비스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입니다. 좀 더 직관적이고 들으면 늘 기억하게 만들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 시작한 오픈 식당 (열린 지식의 전당)이라는 코칭 리더십을 기르고 싶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강점 레시피와 몰입 소스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코스 이름이 감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내용에 대하여 제대로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현 시대의 고객에게는 잘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런지요?
얼마 전 한 CEO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현장에 나가 보니 내가 말한 것은 하나도 전달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잭 웰치 말처럼 저도 한 100번은 이야기 한 것 같은데 도대체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일하기도 바쁜 직장 내에서 여러 번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언가 비유를 들거나 쉽게 설명하려고 해도 상대방에 맞추어 적절하게 전달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입니다.
특히, 저 같은 스타트 업 회사를 하면서 사업의 굴곡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데 직원들에게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진하자고 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자라는 뻔한 이야기 말고 기억에 남으면서 영감을 일으키는 말을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늘 성장하고 싶은,
켈리 드림
Dear Kelly,
“언어는 세계에 대한 일종의 그림이며, 그러한 한에 있어서 언어는 의미를 갖는다”
편지를 읽다보니 비트켄슈타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질문을 정리해 보면 요즈음 너무나 다른 세대를 뛰어 넘고, 각각의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하면서 듣는 이에게 영감을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누군가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하게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도록 영감을 주는 소통은 메타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해 좌절하는 화가에게는 어떤 메타포적인 표현이 힘이 될까요? 빈센트 반 고흐는 한때 그림에 자질이 없다고 생각이 되어 성직자가 되었다가 다시 화가가 되었습니다. 고흐가 성직자로 살았다면 그의 명작은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화가로 돌아서게 한 메타포가 있다면 그것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같은 말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만난 임원 코칭 고객 중에 상사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언제나 회피하는 자세를 가진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 이런 코칭 세션 끝에 이런 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찬물에 예민하시다면, 찬물을 더 가까이 하셔야 합니다”
예전에 글로벌 유통사에서 경영자로써, Supply Chain Management를 유통사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게 표현하려고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공급망 관리라는 업의 핵심은 물류와 재고관리를 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알아차리게 한다면 저는 공급망 관리를 “상품의 신선도를 다루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아이스크림이라는 상품을 판매한다면 이와 같은 표현, 신선도를 유지하고 다룬다는 것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감정적으로 빨리 와닿습니다.
이렇게 메타포를 활용한 간결한 의사 소통 방식은 언어에 시적 힘을 부여하고 듣는 사람에게 상상력을 동원하며 말하는 사람에게 사유의 힘을 제공합니다.
이런 메타포를 익히고 싶다면 어떤 생각이던 장황한 산문으로 시작하여 다시 줄이고 또 줄여서 시의 운율을 갖게하고 그리고 한 줄로 남겨보는 연습을 하길 권합니다. 자꾸 쓰는 연습을 하십시오. 전략적 사고 테마를 활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 입니다.
코칭 세션에서 코치가 고객에게 인상을 남기는 한마디, 또는 조직에서 간결한 대화로 직원들에게 각인 시키는 한 마디는 한 두번의 우연이 낳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사유와 통찰, 그리고 연마를 통해 나올 수 있습니다.
Vincent
빈센트님의 영감을 주는 한마디
메타포란 지혜의 방문을 여는 패스워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