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세 개가 되었다. 심장은 하나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겼지만
고비를 넘고서 얻을게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황당하다.
혼란의 시기가 너무 길었다.
열쇠가 없는 이유가 모든 게 자동키로 바뀌었고
이제 열쇠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열쇠고리도 마찬가지
애초부터 열쇠고리의 용도는 선물이나
이쁜 것을 항상 소장하고 싶어서였으면서
그래도 열쇠가 없어지니
이제는 아무에게도 줄 수가 없다.
모든 게 쉬워졌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지우는 것도
심지어 이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그러니 안 보인다.
네 마음도 네 눈빛도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 만들기
나를 세 개로 만들어서 어디 한번 해보자
세 개가 된 나는 이제 막 싹을 틔웠다.
나는 뭘 먹고 자랄 것인가…
아무도 모르지만 나의 하트 색은 무채색이다.
색은 없어도 무한대로 늘었다 줄었다 하는 엘라스틱 하트를 가졌다.
나는 이제 세 개가 되었다. 심장은 하나
가장 이상한 세 단어
내가 "미래"라는 낱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그 단어의 첫째 음절은 이미 과거를 향해 출발한다.
내가 "고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
나는 이미 정적을 깨고 있다.
내가 " 아무것도 "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이미 무언가를 창조하게 된다.
결코 무에 귀속될 수 없는
실재하는 그 무언인가를
- 비스와바 쉼보르스
가장 이상한 세 사람
내가 세 개인 증거 사진이다.
하나 , 둘 , 셋
그래도 심장은 하나다.
울면서 웃을 수는 없었다.
그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모르기 때문에
심장은 우선 하나로 둔다.
-비비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