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테스트를 해 본 나의 이야기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자기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성향과 기질 등에 대하여 인지하게 되고,때로는 자신이 부정해 온 감정이나 성향, 기질을 알게되어 당황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색채심리'는 상담자를 비추는 감추어진 거울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이다.
어쩌면 인생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며,
'나를 찾지 못하고 아쉬움의 긴 터널을 걷는 무거운 산책'일지도 모른다.
연말과 연초가 되면 신년운세 앱의 조회 수가 올라가고, 연인들의 데이트에 '사주, 궁합, 타로' 전문가의 애교섞인 호객행위에 재미 반, 진심 반으로 듣고싶은 얘기만 듣고 나오는 '나를 알고싶은 심리'는 나무랄 것 없는 일상의 소확행이기도 해 보인다. 최근에는 MBTI 분석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놀이문화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MBTI 또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리그스 타이프 인디케이터)는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자기보고서 문항을 통해 인식하고 판단할 때의 각자 선호하는 경향을 찾고, 이러한 선호 경향들이 인간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하여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심리 검사이다. MBTI를 통해 자신의 유형을 16가지 중에서 찾을 수 있으며 상대적이다.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그의 딸 이저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가 제작하였으며,카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하였다. 이 검사는 내향성 또는 외향성, 감각 또는 직관, 사고 또는 느낌, 판단, 지각의 네 가지 범주를 지정한다. (출처 : 위키디피아)
MBTI 에 관심을 가지는 MZ세대의 경우 기성세대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기성세대는 인간 실존에 대한 의문점으로부터 출발하는 경향이 높다면, 그들은 자신의 성향을 진단해보고 자기정체성을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분명히 인식하여 관계문화의 대상자에게 '나'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경향이 높다. 즉, 그들은 '본캐'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MBTI 를 들여다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월드에서
관계단절과 대면제한으로 인한 혼자만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영향도 '자기 자신에게로의 관심'을 가속화시킨 계기로 보여지기도 하며, 메타버스 안에서 '디지털 미'를 만들어 소통과 놀이와 학습과 참여를 더욱 활발하게 해내지만 오프라인 활동도, 온라인 활동도 멈추고 오롯한 공백의 시간에 다다르면 그들도 '나는 누구인가' 를 되내어 보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채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워보인다.
필자도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에 관심이 많다.
MBTI검사를 해보았다. ENFJ 가 나왔다. 오프라 윈프리와 오바마 타입이란다.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타입!!!
그러고 보니 두 분 다 '오'가다. 혈액형은 A형이다.
초등학교 때는 내복과 티셔츠와 교복의 소매 끝선이 일치하지 않으면 옷을 다 벗어서 다시 입고 팔목선에 세겹의 소매 끝이 일직선이 되어야 안심이 되었고, 중고등학교 시절 책꽂이는 같은 사이즈의 서적과 과목별로 분류된 층배열, 오른쪽 끝맞춤으로 시작해서 가지런히 서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다시 정리했고, 대학시절엔 손글씨가 '엽서체'라고 불리며 필기노트가 인쇄물처럼 깨끗해야 직성이 풀리는 초특급 세심남 트리플 A 형으로 살아왔다.
그런 내가 싫었다. 친구관계의 범위가 제한적이었고, 생각이 동반되지 않는 잡담을 즐기지 않았고 당구, 술, 나이트크럽 등은 나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놀이문화였다. 그랬던 내가 조금은 성격 또는 태도를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고3 졸업무렵부터였고, 대학 3학년 때 ROTC 후보생이 되고 장교로 군생활을 하면서 숨어있던 '0형기질 - 외향성' 을 다소 찾게 되었다. 여동생이 O형이니 나는 A형이지만 AA가 아닌 AO였던 것이다.
'노력하면 자신의 숨어있는 성향을 찾아내어 발휘할 수 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또는 '바뀌지 않는다' 고들 한다.
이 때 변하지 않는 것 또는 바뀌지 않는 것은 '성향과 기질' 이다. 그것도 타고난 것들에 국한된다. 후천적으로 학습되거나 양성된 성향과 기질은 '태도 또는 반응기제 및 대응방식' 으로 나타나서 '사람도 변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도 한다. 성경 로마서의 저자인 사도 바울이 회심하기 전에는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데 앞장서던 유대인이었으나 다마섹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후 기독교 전파를 위해 전 생애를 바치며 돌로 맞고, 난파를 당하고 끝내 순교의 삶을 산 것을 보면 '삶에 대한 태도, 사람에 대한 반응'면에서 사람이 변한게 맞다고 본다.
그의 성향에 공격적이고 지배적인 성향 뿐만 아니라, 순종하고 인내하는 성향이 충분히 숨어있었던 것이리라.
필자도 변했다.
거울을 보면 얼굴의 인상도 변했다. 나름 미소년 이미지와 훈남 청년 이미지를 가져 보았고 40대에 TV CF 주인공도 되어 보았다. 지금은 주름도 깊어지고 피부톤도 짙어지고 파도에 떠밀리기도 파도를 거스르기도 한 세월 속에 굳게 다져진 입꼬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외관상의 이미지의 변화인거다. 내면은 어떻게 되었을까?
객관적인 나의 성향을 분석해 보기 전에 나는 다음과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이해했다.
-책임감이 강하다
-성실하다
-직관적이다
-감성적이다
-논리적이기도 하다
-인생은 우울한 거라고 인식하는 비관론자이다
최근에 Color Test를 해보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출신으로 개인성향분석전문가이자 강연자, 교육자로 유명한 Mary Miscisin(Positive Mary 대표)의 Color Personality Test인데 36가지의 질문에 체크를 한 후 조합과 점수를 내어보면 4가지 칼라 중 대표적인 본인의 칼라와 부가적인 칼라를 알수있다.
나는 Blue Color 점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블루칼라의 성향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 주요 키워드 : 배려, 감성, 영성, 신념, 탁월, 유연, 관심
- 주요 태도 : 유쾌함, 야망지향적이 아님, 공손함, 이유있는 일에 지치지 않고 기꺼이 일함, 왕성한 의사소통, 타인의 행복에 진심으로 관심
- 주요 강점 : 열성적, 상상력, 창조적, 영감있는, 예술적 감각, 원인지향적, 로멘틱, 독특함, 협조적, 사람중심, 수용적, 의사소통의 원만함, 동기유발자, 낙관적, 지지자, 훌륭한 스승, 공감, 친화력
위 내용만 보면 블루칼라 성향인 나는 꽤 호감을 줄 수 있고 매력적이며 다른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멋진 성향의 사람이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또는 소속된 단체나 그룹에서 '회사원 같지않다, 자유로운 영혼같다, 잘 어울리기 싫어한다, 싫증을 잘 낼 것 같다' 는 식의 다소 부정적인 피드백을 종종 받곤했다. 궁금했다. 왜 타인은 내가 보는 '나' 와 다르게 여길까? 그랬다. 타인은 블루칼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보고 있었다.
- 타인이 보는 관점 : 너무 관대하다, 우유부단하다, 답답하게 한다, ~~인척한다, 잘난체한다, 심장이 터질듯한 사람이다, 너무 말이 많다, 참견을 한다, 부드럽지만 너무 감성적이다.
그렇다. 표현되는 말이나 결과물을 마주한 타인의 시선에서는 블루칼라 인종은 배려와 유연함이 너무 관대함으로 여겨지고, 타인의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때론 참견이고 심장을 터지게 만들고 로맨틱한 성향은 너무 감성적인 사람으로 여기게 만드는 것임을 알았다.
COLOR TEST 로 성향을 구분해 보면 BLUE, GREEN, GOLD, ORANGE 4개로 구분되며 각각의 특징과 강점이 있으며 TEST를 해보면 사람은 누구나 4가지 칼라 중 하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Main Color 를 중심으로 골고루 성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이 사람을 만들 때 결코 단세포동물로 생각없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는 거다. 다양한 성향과 기질을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다만 개인의 성향을 대표하는 지배적인 칼라가 평상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대표칼라이며 그 칼라의 특성을 편안하게 사용하고 활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블루칼라는 낙천적이며, 창조적이며 냉정한 비지니스의 세계에서도 온화한 마인드로 조직을 이끌고 격한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도 혼자만의 사색과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풍미도 즐길 줄 아는 Multi Tasker 이자 Entertainer 같은 인종들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세상의 이치에서 단면이 있으면 반대면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블루칼라를 실재로 좋아하고 성향도 블라칼라인 필자가 느낀 '인생은 우울한 거라고 인식하는 비관론자이다' 라는 인식은 왜 가지게 되었을까? 필자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의 가난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대한민국 장남으로서 짊어진 어깨의 무거움은 차치하고라도 성향상 밝고 좋게만 보이는 블루의 이면에 반대성향의 블루가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블루칼라를 뒤집어 보면 반대의 가리워진 특징이 드러나는 것이다.
블루스(Blues)
19세기중엽 흑인들의 노래로 시작된 우울하고 슬픈 곡조의 3도~5도 플랫한 블루노트 멜로디는 대표적인 음계로 듣는 이의 마음을 쓸쓸하거나 외로운 감성으로 이끈다. 블루스에 쓰인 단어 Blue 가 파란색을 나타내는 바로 그 단어이며 중학교 시절 영어단어 공부를 흥미를 잃지않고 했다면 Blue의 뜻이 1. 파란, 푸른 2. 새파래진, 질린 3. 우울한, 쓸쓸한 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재로 영어에서 Blue가 우울함, 쓸쓸함, 고단함을 표현하는 단어로 더 자주 쓰이고 있다. "I'm so blue."(너무 쓸쓸해) 식으로 말이다.
필자가 느낌 외로움, 고독감, 쓸쓸한 느낌 그리고 인생은 우울한 거라는 막연한 비관적 느낌들은 블루칼라 인종이 가진 긍정적인 성향 이면에 가리워져 있는 것들이다. 이런 감정을 발견할 때 해야 할 일은 이들이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대표적 성향인것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롭다. 아울러 자신의 성향 특징 중 긍정적인 특징들을 꺼내어 쓰고, 부정적인 특징들이 나타남에 놀라지 말고 그것을 인정하고 다스릴 줄 아는 내면의 힘 - 의지로 컨트롤 해 나가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이 자신의 보호갑옷이 될 것이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는 화엄경의 문구가 '내가 누구인가?'에 목마른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문구인거다. 자아의 정체성 확립 이전에 독자생존이 위협받는 환경에 놓이기도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가롭게 성격진단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현재 격리와 분리와 소통의 제약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하여 자의든 타의든 주어지는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에 머무르게 될 때, '나'를 살펴보고 나의 성향을 뒤집어 찬찬히 살펴보자. 타고난 성향이 규정지어준대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과 주어진 것을 뒤집어가면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헤아려 보며 가보는 것을 소망해 본다.
20211214 by kelvin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