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 미니 해치백 쿠퍼 D

나는 오늘도 미니를 탄다

by 기밍구우

직장인 생활은 딜레마에 빠지기 십상이다. 평일 내내 꾸역꾸역 일하다 보면 보상 심리로 뭔가를 소비하거나, 취미 생활에 몰두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난 서핑을 시작했다. 주말이면 파도를 찾아 떠났다. 사실은 바다에 두둥실 떠 있기만 해도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왕복 400킬로미터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3시간, 막힐 때는 장장 4~5시간 달려가는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해 개통한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는 태백산맥을 가로지른 탓인지 유독 터널이 많다. 11킬로미터에 달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터널도 바로 이 도로 위에 있다. 주말에 양양으로 향할 때마다 졸음의 극한을 경험한다. 터널 주행에 이어 과속으로 인한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설치된 구간 단속 시스템은 나의 한계를 계속해서 시험하게 만든다.


Inked20180909_181717_HDR_LI.jpg 양양서프 사장님 잘 계시죠?


미니를 구입한 지 1년 만에 크루즈컨트롤에 처음 손을 댔다. 이런, 신세계라니! 왜 1년간 가속페달에 나의 오른발을 묶어둔 것일까. 새로운 경험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특정 구간을 오가는 평균속도를 이용해 과속 차량을 단속하는 구간 단속 구간에서 이 기능은 진가를 발휘한다. 사실 오른쪽 발목 하나 편해졌을 뿐인데, 운전 피로도는 현저히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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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컨트롤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운전대 좌측에 있는 속도계 모양의 버튼을 누르고 플러스와 마이너스 버튼으로 현재 주행 중인 속도에서 원하는 속도만큼 게이지를 높이거나 낮추면 된다. RES는 처음 크루즈컨트롤이 활성화됐던 속도를 기억해 불러올 때, LIM은 크루즈컨트롤 주행 중 내리막 탄력 주행 시 가속이 붙을 것을 대비해 제한속도를 설정할 때 사용한다.


미니를 구입한 지 1년이 됐다. 그리고 <모터 트렌드>에 미니 라이프를 게재한 지는 10개월이 지났다. 산과 바다, 친구 집, 단골 음식점 등 2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를 달리고 또 달렸다. 때론 엄마가, 친구가, 회사 후배가 조수석에 앉았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화가 오갔고, 공간의 온도는 매번 달랐다. 조수석 창문으로 본 바다와 선루프 위로 본 별은 잊을 수가 없다. 미니와 함께할 앞으로가 기대된다. 좋은 일만 가득할 거라는 작은 희망을 안고, 나는 오늘도 미니를 탄다.



매거진 <모터트렌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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