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편집장 Feb 03. 2022

샤로수길, 밝은 책방 - 스피노자의 <에티카>

김소리 변호사, 이유치 작가

  김소리 변호사님이 운영하시는 밝은 책방. 인권에 관한 사안을 많이 다루시는 듯 해서, 노동의 현장을 그리시는 이유치 작가님의 작품으로 제안을 드렸고, 전시를 하기로...


  이유치 작가님이 동안이시라, 내가 작가님을 조금 어리게만 봤나 봐. 자기 영역에서 마땅히 지녀야 할 전문성이었을까? 작가님이 알아서 착착 진행을 해주신 오늘, 어른스러웠다는...


  김소리 변호사님이 로펌에서 일을 하셨을 땐, 일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정신적으로 힘에 부치기도 했단다. 예전부터 이런 문화사업에 관심이 많으셨고 해서, 요즘엔 법률 상담을 위주로 일을 하시고...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학교폭력자치위원으로 참여하신다고...


  비슷한 사연을 지닌 반가움에 뒤이은 반가운 단어,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이 단어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는 내내 내 업무였거든. <붉은 노을>을 한 권 건네 드릴 걸.

  앉은 자리 바로 앞에 보이던 스피노자의 <에티카>. 철학사에서 스피노자의 공로라면, 이성과 신학에 의해 평가절하되었던 신체의 지위를 회복했다는 것.


  <에티카> 2부 정리 15 : "인간의 마음은 수많은 사물을 지각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외부로부터 수많은 자극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의 능력에 비례한다."


  신체는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생명성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걸 해야 하거나, 이걸 하지 말거나의 시그널을 신체가 건네는, 감정의 영역이라는 것. 강신주 박사의 관련 저서 제목이 ‘감정 수업’인 연유.


  이를테면... 사랑이 마음의 영역일 것 같지만서도, 신체의 증상으로 반응하기도 하잖아. 이런 ‘코나투스’ 논리가 훗날 니체와 정신분석, 현상학에까지... 스피노자를 적용한다면 성향이란 것도 체질 차이다. 한약의 재료가 몸에 받고 안 받고 하는 것처럼, 그 극간이 쉬이 좁혀지지 않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