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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Jun 11. 2021

오랜 간절함에도

k2, 그녀의 연인에게

   어느 식사 자리에서 남자들끼리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 결혼한 지 10년이 넘으면 이젠 서로를 FA로 놓아주는 제도를 입법화해야 한다는 농담. 혼기를 훌쩍 지난 미혼인 입장이어서 그랬을까? 그 농담이 다소 쓸쓸해 웃을 수가 없었는데... 얼마 뒤 미혼의 여성 작가님이 함께한 자리에서도 다시 나온 농담. 이 말인즉슨, 기혼 남성들 사이에게만이 아닌, 결혼한 지 오래된 이들 사이에서 통용되어도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의미겠지.      


   문득 스친 어느 노래 가사.

     

   오랜 간절함에도 내겐 허락되지 않던 사랑

   모두 가진 바로 그대라는 걸      


   내겐 그 어떤 간절함에도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었는데, 그 사람의 남편도 어느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을까? 그럴 걸 뭐 하러 그렇게 나를 아프게 하고 갔냐고, 따져 묻기에는 나였어도 어땠을지는 모를 일이니. 그러고 보면 사랑이란 게 참 허무하지. 이 나이에도 아직은 운명적 사랑이란 걸 믿고 있는 내 자신이 가장 허무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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