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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Jun 12. 2021

사랑과 믿음

속아도 상관 없는 것

   상처의 기억을 꺼내어 내게 말해줄 때, 그녀 앞에서는 막 착해져야 될 것 같은 마음이 사랑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어.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는 건, 이젠 나를 믿는다는 의미 같아서...      


   누구도 못 믿을 세상에서 나만은 믿는다는 말처럼, 기분 좋고 책임감을 느끼는 경우가 또 있을까? 그런 믿음을 보여주지 못한 나였다는 사실에 밀려드는 자괴감은, 이미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이유에서...      


   나를 믿지 못 하는 것인지, 나에게 들키기 싫은 것인지, 그것이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망정 스스로에 대한 진심도 겉돌고 있는 듯한 당신의 말을 다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떠하든 상관없는 것. 속아도 상관없는 것. 그냥 내가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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