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편집장 Jun 17. 2022

낱말과 문장, 도구, 맥락, 상황

사르트르, <존재와 무> 

  오래 전부터 심리학자들이 지적해 온 것이지만, ‘낱말’은 - 특수한 변형이 다른 방언의 낱말과 가족적인 낱말조차도 - 국어의 구체적인 요소가 아니다. 국어의 기본적인 구조는 문(文, phrase)이다. 사실 낱말이 그 현실적인 지시가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문장 속에서이다. ... - <존재와 무>, 동서문화사, 정소성 역, p825


  ... 말할 것도 없이 언어는, 여기서는 하나의 사회적이고 보편적인 기술의 실계일 뿐이다. 그 밖의 모든 기술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도끼가 드러내 보여지는 것은 도끼의 공격에 의해서이고, 망치가 드러내 보여지는 것은 망치질을 하는 것에 의해서이다. ... - p831


  “으이그, 인간아~!”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휴머니즘은 아닐 터,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주제이기도 한, 언어는 ‘맥락’이라는 것. 현대중국어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지만, 한자는 문장의 구조에 따라 아예 품사가 바뀐다. 그렇듯 순간은 전체를 감안해야 하는 미적분적 상황이라는...


  하이데거와 사르트르가 ‘도구-사물’을 예로는 드는 것도 그것이 맥락 속에서의 기능이란 함의. 병따개 대신 라이터로 따지는 병뚜껑이 얼마나 많아. 이 말인즉슨, 본질이란 명분으로 미리 규정되지 않는다는 것. 그 유명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의 사례.

   개인도 그렇다는 거야. 그것은 타자 속에서 조건화되는 결과, ‘타자’란 대상화 되는 객체라기 보단, 추상적 관념 속의 주체이기도 하다는 거. 현대철학에서 언어와 타자가 늘상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 대자는 자기를 ‘개인’으로 선택하기 위해 자기가 자기 자신을 향해 뛰어 넘는 하나의 내적인 조직을 존재하게 한다. 이 내적이고 기술적인 조직은 대자에 있어서 민족적인 것 또는 인류적인 것이다. - p831


  ... 대자는 자유롭지만 ‘경우 속에(조건)’에 있다. 우리가 상황이라는 이름하에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은 경우와 이 자유의 관계이다. ... - p832

작가의 이전글 <러브, 데스 + 로봇> 시즌 3 ‘히바로’ 해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