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엄마와 아내 사이, 이오카스테

... 오늘날 상류층 사람들 사이에서 성 대상 도착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그들의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덜 보인다는 사실뿐 아니라, 그들이 남자 하인들을 고용한다는 사실로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열린책들, 김정일 역, p134

  마르크스가 이르길, 어떤 천재도 시대의 한계성을 뛰어넘을 수 없다. 프로이트 이론 역시 그런 사례이라는 증거로서의 문장이 아닐까? 요즘에 남자 하인을 고용하는 일은 브루스 웨인 정도나 되어야... 그 다크 나이트의 힘을 리비도로 설명하기에도...

... 특히 남자는 자기 어머니의 모습을 대신할 수 있는 여자를 찾는데, 그 이유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주 어렸을 적부터 그의 마음을 지배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그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 있다면 그녀는 자신과 닮은 모습을 한 여자를 불쾌하게 여기고, 그녀를 적대적으로 대할 것이다. ... 연인에 대한 질투는 어린 시절에 근원을 두거나 적어도 강화되지 않는 경우가 절대로 없다. ...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열린책들, 김정일 역, p132

  ‘저희 어머니를 닮았어요’라는 작업 멘트와 고부 갈등의 원인까지... 프로이트는 유년기에 자신을 보살피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잠재적 성욕이 작용한다고 믿었다. 엄마의 젖가슴을 빠는 행위는 배고픔에서 기인하지만, 나중에는 식욕으로부터 빠는 쾌감이 분리된다는 거야. 연인의 가슴을 애무하는 행위는 이미 유년 시절의 기억에 각인되어 있었다는 거지. 다만 그것의 성애적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 뿐. 이것이 ‘트라우마’를 설명하는 사후(事後)성 개념이기도 하다.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어머니이면서도 아내였던 이오카스테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근거이기도... 생각해 보면, 이오카스테는 고부갈등의 어느 쪽도 다 겪고 있는 상황. 실상 남녀는 서로를 닮은 얼굴에 호감을 느낀다는 연구도 있으니, 상징성으로 받아들인다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고... 마마보이 기질이 있는 사람은, 사주팔자의 배우자 자리에 어머니가 들어 앉아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배우자가 겉도는 거. 그 결여가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옮아가면, 그 아이가 다시 마마보이로 자라나는 거.

  이 아동 성욕에 관한 이론은 프로이트의 독자적인 주장은 아니고, 근거로 제시하는 여러 논문들이 있다. 아이의 성욕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이지만, 스스로도 ‘죄악시’라는 표현을 언급할 만큼 지나치다 싶은 페이지들도 있다. 프로이트로 돌아가자고 했던 라캉도 이 부분에서는 손절을 한다. 들뢰즈는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거의 손 모가지를 걸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