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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Jul 02. 2022

프로이트 비판 - 남근에 대한 천착

<어린아이의 성 이론에 관하여>

... 이런 경우, 나중에 여성의 생식기를 보게 되더라고 그것은 남근이 변형되어 생긴 것으로, 역시 거세의 위협을 상기시키는 신체 기관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여성의 생식기는 동서애자에게 쾌락을 주기는커녕 혐오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


어린 소녀들이 성기에 대한 남자 형제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들은 남자아이의 몸 일부에 큰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이 관심은 곧 부러움과 질투로 바뀌게 된다. 그들은 자신이 불공평한 대접을 받는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 소년들은 남근을 가진 남자아이들과 같은 자세로 소변을 보려고 한다. 그래서 그 여자아이가 ‘나도 남자가 되고 싶다’고 선언할 때는 그녀가 자신의 어떤 결함을 바로잡고 싶어하는지, 그 소망을 알 수 있는 것이다.


- <어린아이의 성 이론에 관하여> 中 -


  인용한 단락에 따른다면, 남성의 동성애라는 것도 남성우월주의에 근거한, 소수자가 아닌 다수의 담론인 거잖아. 당대의 남성중심사회, 남아선호사상을 감안한다 쳐도, 프로이트의 비판은 그 자신의 개인성을 향한 것이다.


  글을 읽어봐도 ‘이제까지 보았듯, 그런 결론은 마땅한 것이란 걸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다’라는, 나는 충분히 증명했으니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식이다. 그 독단성에 대한 비판인 것이기도 하다.


  프로이트의 전기/후기를 나누는 분수령은 세계대전이잖아. 그 변화라는 게, 이전에 많이 제기가 되었던 문제들을 걸고 있다. 그러니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변하기 전까지는, 변화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거.


  그런데 누구나가 이런 성향을 조금씩은 다 지니고 있잖아.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그래서 들뢰즈가 말하길, 변화란 건 ‘당하는’ 성질이지, 스스로의 의지로 가능한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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