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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Jul 13. 2022

비트겐슈타인, <철학 탐구> - 언어 게임

반본질주의

21. B가 A의 물음에 대해서, 쌓아올린 석판이나 주춧돌의 수량을 보고한다거나, 어떤 장소에 놓여 있는 건재의 색이나 모양을 보고한다고 하는 언어 게임을 생각해 보자. 그때 ‘석판 다섯 장’이라고 하는 보고 내지는 진술과, ‘석판 다섯 장!’이라고 하는 명령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러한 말의 발음이 언어 게임에서 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그때 물론 낱말이 발음되는 톤(tone)이 달라지고 표정이나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그 톤이 동일할 경우도 생각할 수 있고 - 왜냐하면 명령이나 보고도 여러 가지 톤, 여러 가지 표정으로 발음되는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 양자 차이가 사용되는 방식에 있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 <철학탐구>, 동서문화사, 김양순 역 -


  “웃어?”

  이 말은, 지금 상황이 웃긴가를 묻고 있다기 보단 웃지 말라는 명령인 거잖아. 반본질주의의 사례이기도 한데, 언어란 본질들의 조합인 것이 아니라 맥락이라는 거야. 그 맥락은 비언어적 요소들도 포함하지. 저 말의 청자와 화자가 동등한 자격을 갖춘 경우는 아닐 테니까. 지위 혹은 나이, 그도 아니면 정서적으로라도 갑을이 나뉘는 상황에서나...


  후기 비트겐슈타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해당하는 저서인데, 그의 사후에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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