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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Jul 18. 2022

비트겐슈타인, <철학 탐구> - 언어의 미로

명리학, 사주팔자

203 언어는 여러 가지 길의 미로(迷路)이다. 한쪽에서 오면 길을 알 수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 같은 장소로 오면 길을 알 수 없게 된다.


무슨 이야기인 줄은 알겠는데, 매끄러운 번역 같지는 않지? 번역서는 어느 정도는 번역자의 문체를 읽는 것. 철학책이 읽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번역자가 어떤 문체에 길들여져 있는가가 순환하는 문제이기도 하기에... 한강 작가의 맨부커 수상도 번역자의 공로가 컸다잖아. 이미 그 자체로 번역자의 해석을 거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아마 <철학 탐구>의 주제를 대변하는 문장이기도 할 터, 이 번역서를 읽는 경우에 해당되는 상황이기도... 외국어 전공자들이 원서를 읽어보는 이유도 그런 것. 번역자의 ‘해석’을 거친 텍스트를 통해서가 아닌, 내 해석으로 직접 이해해 보는 것. 물론 업으로 종사하는 입장이 아닌 이상에야, 그럴 시간이 없으니 번역서를 읽는 것이고...


사주팔자에 관한 포스팅을 게재하면서 블로그 방문자 수가 급격히 늘었는데, 이는 시대적 현상과 맞물린 것 같다. 출간 시장도, 출간의 루트가 다양해지고, 직접 출간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들도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현실. 명리학도 시장과 파이가 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역술가들의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것 같다. 그리고 직접 자신의 사주를 해석해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고...


사주팔자도 언어 게임의 규칙을 배운 이들의 미로에 대한 해석인 바, 뭔가 알아갈수록 더불어 깨닫는 사실도 미로에 관한 것. 삶이란 게 원래 그런 미로적 성격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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