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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Aug 07. 2022

신과 인간 - 성황(城隍)당과 서낭(西娘)당

도교 신앙

  질투의 신과 가난의 신이 있을 만큼, 그리스의 신들은 인간사를 투영한 인문적 존재였다. 그런데 실상 모든 문화권의 신들이 이런 면이 있긴 하지. 


  ‘봉건적 잔재’라는 말을 쓰기에는, 우리나라는 봉건제도가 없었잖아. 일찍부터 중앙집권 체제였으니까. 중국의 봉건 시대에는 왕의 국가를 중심으로 제후국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공작, 후작, 백자, 남작, 자작의 지위는 얼핏 유럽형으로 들리지만, 실상 번안을 한 경우. <맹자>에도 이 지위의 기준이 적혀 있다.


  신들 또한 이런 인간의 제도에 맞춘 관료 조직을 지니고 있었다. 농경사회에서는 땅의 의미가 중요하기도 했기에, 고대의 지신(地神)이 각 시대의 문법으로 재해석된 경우가 ‘성황(城隍)신’이란다.


  城隍이란 성과 그 성을 두른 물(해자)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그 시대의 행정 단위이기도 했던 것. 그래서 레전드로 남은 고을 관리를 신으로 추존해 추모하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고...


  ‘성황당(城隍堂)’이 ‘서낭당(西娘堂)’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잖아. 중국과 한국의 단오가 같은 풍습으로 전해 내려오는 경우는 아니듯, 서낭당은 우리의 토착 신앙으로 발전해 온 경우란다. ‘장안의 화제’라는 말이 있잖아. 아주 오랜 전에는 한양을 중국의 수도인 ‘장안’에 빗댄 표현들을 사용하곤 했다. 그래서 ‘서낭당’이 ‘성황당’으로 바뀐 걸, 사대주의 흔적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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