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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Aug 24. 2022

<산해경>, 구미호 - 그리고 나무위키

보르헤스, <상상동물 이야기>

  <시카고 플랜>과 <세기의 책> 작업하면서, 나무위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출간의 경험이 처음인 분들이다 보니, 편집자가 편집을 하면서도, 내가 읽어보지 않은 책들에 관한 요약의 스토리 전개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 거야. 편집자가 애매하면, 당연히 독자들도 애매할 테니, 나무위키의에 적힌 내용으로 ‘이 말이 그런 의미구나!’를 이해하면서 편집을 하고, 저자 분들의 양해를 구한 후에 보강된 내용으로 각색을 하기도... 


  물론 나도 책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릴 때 그런 경우가 있다. 나는 읽은 책이고 나는 본 영화니까, 내 머릿속에는 전개가 다 그려지지. 그걸 글로 옮길 땐 듬성듬성 구멍이 생기는 걸 놓치는 거고... 그래서 요새 영화나 문학에 관한 이야기는, 전체적인 줄거리 보단 특정 장면에 대해 쓰는 경우가...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와의 도교 기획에서, 나는 일본 파트를 맡았는데, 아무래도 모태는 중국이다 보니 <산해경> 관련 저서를 하나 빌렸다. 대학원 시절에 프린트 자료로 한 번 받아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까지 별 내용이 없을 줄이야. 그래서 나무위키에서 한 번 ‘구미호’를 검색해 봤더니... 야! 이건 뭐... 전공자들은 어떡하라고, 고증 수준이 이렇게까지... 도대체 누가 작성하는 거야? 보르헤스의 <상상동물 이야기>까지 언급되는... 


  협업하는 저자 분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책이 나무위키보다는 알차야 할 것 아니야. 그런데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무위키만 짜깁기를 해도 책 한 권이 나올 판. 


https://namu.wiki/w/%EA%B5%AC%EB%AF%B8%ED%98%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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