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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Sep 23. 2022

도교 신화 스토리 텔링 - <구운몽>과 <전우치>

정민, <초월의 상상>

... 배경 사상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던 <구운몽>의 ‘구운(九雲)’만 하더라도 초기 도교 경전인 <운급칠첨(雲笈七籤)>에는 “아홉 빛깔의 구름(九色之雲)이니, 신선이 거처하는 곳(神仙所居之所)”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니까 제목만 보면 구운몽은 ‘신선을 향한 꿈’이란 뜻이다. - <초월의 상상>, 정민, 휴머니스트, p28


... 인간의 세상은 언제나 시비의 다툼이 끊이지 않고, 사람은 병들고 늙고 죽으며, 부귀는 덧없고 비천은 고통을 안겨다줄 뿐이다. 진정한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초월은 가능한가? ... 인간의 의식이 한계에 달할 때 무의식의 세계가 열린다.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잃어버린 꿈과 원초적 상징들이 건강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인간의 여기에서 소생의 원기를 얻는다. - 같은 책, p65 -

  졸저 <붉은 노을>의 에필로그에도 써놓긴 했는데, <구운몽>이 모티브다. 실상 불교 색채가 강한데, 공부를 해보니 도교와 불교가 공유하는 세계관이 있고, 돌아보니 ‘선녀’들이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 


  졸저의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실제 일어났던 일들의 각색이라, 문득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어느 날 이후로, 초고를 완성하는데 채 2달이 걸리지 않았다. 꼴에 전공이라고, 알게 모르게 도교에 관한 문학적 경험의 도움이 있었나 봐.

  도교 신화에 대한 기획은,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가 계기였다. 그에 비해 <외계+인>는 조금 실망스럽지? 그럼에도 도교적 판타지는 괜찮은 평인 듯. 반전도 재밌었고... 극동의 판타지를 대변하는 장르이고, 어쩌면 영화와 게임, 웹툰 시장의 퍼플 오션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한 번 대중서로 정리해 보고자 하는 방향성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쉽지가 없다. 이거 재미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의 프로젝트 형식으로, 일단 진행은 하고 있는데, 다들 방황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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