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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Nov 01. 2022

'본초(本草)'와 도교 - 판타지와 역사

신선사상, 한방약

‘본초(本草)’란 중국 고대의 약물 관련 문헌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와 관련된 학문을 본초학이라고 한다. 도교에는 선인(仙人)이 되는 방법의 하나로 약물복용이 있는데, 그러한 약물의 대다수는 본초서(本草書)에 기록되어 있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과 선인이 되는 선약(仙藥)이 엄밀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피부병을 치료하는 약이 동시에 신선약이기도 하다. 본초가 오늘날에는 단순히 한방약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선약과 한방약이 같다고 하면 기이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초라고 하는 말이 생겨난 배경에는 당시 유행하고 있던 신선사상이 매우 큰 영향을 끼쳤고, 그러한 영향이 없었다면 본초라는 단어는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도교백과>, 파라아카데미, p349 -


본초라고 하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가장 오래된 설은 오대(五代), 촉(蜀)나라 인물이며, 촉의 임금인 맹창(孟昶)의 명령으로 이른바 <촉본초(蜀本草)>를 만든 한보승(翰保昇)의 것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서례(序例)’에 인용된 <역대제가본초(歷代諸家本草)>,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는 다음과 같은 설을 소개하고 있다. “약에서는 옥석(玉石), 초(草:풀), 목(木:나무), 충(蟲:벌레), 수(獸:짐승)가 있다. 본초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약 중에서 초(草)의 종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 같은 책, p352 -


  유교도 그러하지만, 도교도 내세에는 관심이 덜 하다. 당장에 딛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의 삶이 중요한 거지. 그래서 영생을 꿈꾸었던 것, 기독교와의 그것과는 다른 의미지. 여튼 그 신선사상의 판타지적 요소가 역사가 되었다는 것. 신화도 그런 면이 있지만, 과학문명도 시대를 앞서갔던 소설에서 받은 영감이 거듭한 발전이었던 경우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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