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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Nov 26. 2022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명리학적 해석

평행우주에 관한 

  해석 부탁을 받았는데, 개봉한지 며칠이 지나도 아직 못 보고 있는 영화. 우연히 유튜브 소개 영상을 봤는데, 또 그렇게 해석이 필요한 영화인가 싶기도 하다. 평행우주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다른 능력치를 이 세계로 끌어와 문제를 해결한다는 그런 내용일 것 같은데... 아직은 못 봤으니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양자경 자신의 인생이 이런 면이 있잖아. 미인 대회 출신의 발레리나에서 ‘예스 마담’이 된 사연. 어찌 됐든 소위 ‘몸을 잘 쓰는’ 잠재력은 이미 주어져 있던 거지. 한 번은 발레로, 또 다른 기회에선 무술로 발현된... 


  이 영화 자체가 또 그런 면이 있다. 원래 성룡을 주연으로 생각하고 쓰여진 시나리오란다. 성룡이 사양하면서, 다시 양자경에 맞춰 변주가 된 것. 무도인이라는 코드 안에서 어떤 쪽으로 발현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철학자 들뢰즈의 많은 키워드들이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그가 어떤 배치 속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주체의 범주가 달라진다. 사주팔자도 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그 글자 조합이 잠재하고 있는 많은 경우의 수 중에 무엇이 발현될 지는 그를 둘러싼 배치에 달려 있다. 그래서 월주를 먼저 살피며, 가정적 사회적 환경을 짐작해 보는 것. 


  평행우주는 양자역학으로부터 이야기되어지는 거잖아. 명리를 양자역학에 비유하는 역술가 분들도 있던데, 많은 가능성 중에 실험자가 딛고 있는 패러다임에 의해 결정되는 결과라는 거야. 잠재되어 있던 이것이 발현되면, 다른 것이 발현되지 않는다. 이게 액땜의 논리이기도 하다. 사주 내에 이별수가 있어도 주말부부 형태로 살아가면 비껴갈 수 있고, 자녀들에게 닥칠 문제를 남편 쪽의 조부모(식상)가 대신하는 경우가 있고, 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


  개운법을 이야기할 때도, 이 전제인 거야. 잠재성 안에 아예 들어 있지 않은 게 발현되긴 힘들겠지. 다른 평행우주에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은 이 우주에서도 발현 가능한 잠재성이다. 물론 살아온 시간과 조건의 배치에 따라서, 잠재성이 그 자체로 곧 ‘가능성’인 건 아니고... 평생 발레만 해 온 이가 어느날 갑자기 무술을 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닐 테니까. 적어도 몸이 지닌 어떤 DNA는 있다는 정도...


  그 사주를 가지고 그렇게밖에 살지 못하는 것도 본인의 선택들로 잇대어져 온 시간의 결과인 거지. 이 사주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사는 이들도 있고... 어떤 우주를 택했느냐에 따른 본인의 역량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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