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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Dec 14. 2022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록 - 쉬운 글쓰기에 관하여

문장의 조건

이미지 출처 - saatchiart.com

  "글쓰기는 언제나 어려웠고 가끔은 거의 불가능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개인적으로 중간에 필명을 바꾼 이유이기도 하지만, 예전에 쓴 글월들을 돌아볼 때면 항상 창피하다. 물론 그 순간에는 내 지평 안에서 쓸 수 있는 최선이었지만, 도대체 그땐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썼을까 싶다. 그런데 또 이런 반성들로 잇대고 덧대는 발전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때 쓴 글들이 지금도 만족스럽다면, 되레 지금의 지평까지 의심을 해봐야 하는 일이 아닐까? 지금 써 내리는 글도 실상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 것인지는 또 알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어떤 자긍심을 느끼는 경우에야 말할 것도 없고….


  헤밍웨이가 저럴진대, 헤밍웨이가 아닌 이들이 저러지 않는 것도 뭔가 이상하지 않나? 하긴 헤밍웨이가 아니라서 그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고. 적어도 이 이록에 따른다면, 쉬운 글쓰기의 표방이 훌륭한 작가의 조건은 아닐 터, 그가 무엇에 관해 쓰기에 쉬운 방법론을 체득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이는 작곡가나 화가 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어 봐도 마찬가지이다. 영감이 떠올라서 한 번에 써 내리고 그리는 작품이 있는 것뿐이지, 그 한 번의 영감이 찾아들기 전까지는 내내 고민을 거듭하는 일상이다. 윤동주 시인에게서 <쉽게 쓰여진 시>가 쉽게 쓰여진 순간은, 글과 삶에 관한 얼마나 처절한 고뇌 속에서였던가 말이다.


- 민이언, 다반, <문장의 조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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