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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Feb 03. 2023

가시나무 새 -자기 보존의 방편

당신의 쉴 곳 없네

   프루스트가 이르길, 거짓말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자기 보존의 방편이다. 방어기제, 도피기제, 심지어 공격기제 조차도,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동안 효율성을 확인한 자기 보존 방편이라는 거지. 어쩌면 효율성과는 상관없이, 그렇게 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없었던, 그 존재론적 조건 안에서의 인식. 하여 위안도 그 안에서 찾는 것.


   가시 안에 둥지를 트는 새가 있었어. 그 가시로써 자신을 지키려고... 물론 익숙하지 않은 처음엔 새도 가시에 찔리겠지. 익숙해진 이후에도 가끔씩은 찔리겠지.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가시는 새에게 찔리는 회수보다 훨씬 더 많은 안정과 위로를 선사했어. 그래서 새는 가시를 떠나지 않았어

   뒤덮인 가시로 자신을 지킬 수 있다면야, 그로써 위안을 느낄 수 있다면야, 그걸 뭐라 할 수 있겠나.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가시 밖으로 나오라 할 게 아니라, 기꺼이 그 가시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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