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조건
당신은 이야기를 만드는 ‘메이커’이자
동시에 이야기를 체험하는 ‘플레이어’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
독자들이 원하는 글쓰기에 관한 조언은, 이런 하루키 식의 표현이 아닐까? 그 자체로 글쓰기의 전형과 모범처럼 느껴지는 수사.
어쩌면 이런 저런 문장들을 찾아 메모해 두는 습관 자체가, 글쓰기에 관한 체험적 인문인지도 모르겠다. 릴케가 말했듯, 꿀벌이 꿀을 모으듯 의미를 그러모으다 보면, 은연중에 패러프레이즈를 하며 나의 문장으로 다시 쓰여지기도 하고, 그 와중에 머지않은 훗날 누군가의 앞에서 작가로서 들려줄 자신의 스토리텔링이 채워지는 것이기도 할 테고...
그 회상의 순간에, 저 하루키의 문장을 다시 꺼내어 인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를 꿈꾸는 여러분은 ‘메이커’인 동시에 ‘플레이어’이어야 한다면서...
- <문장의 조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