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과 인식의 문제
사자가 이빨을 드러낼 때, 웃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착시 그림은 그린 자의 의도가 다분하기는 하지만, 관찰자가 착시로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한 사전 지식 없다면 그것은 착시로 성립하지 않는다. ‘자라’를 모르는 사람에게 ‘솥뚜껑’은 결코 놀람의 대상이 되지 않는 다. 착시는 현상의 문제 이전에 관찰자의 인식의 문제이다. 관찰자는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을 본다.
‘관점주의’, 세상에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차이’로 분화되는 해석이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말 그대로 그저 저 자신의 관점에 관한 해석일 뿐이며, 현상에 대한 각자의 착시일 수도 있다. 보편과 객관의 데이터를 살피지 않는 자의적 해석도 리스크이긴 매한가지, 사자의 웃음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사자가 웃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대성이 존중되기를 원하지 말 것. 그것은 사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