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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Mar 30. 2023

베르톨트 브레히트 - '낯설게 하기' 기법

소격효과, 독일희곡의 이해

  민중이 정치적 객체로 남아있는 한, 민중은 자신에게 닥친 일을 일어날 수도 있는 하나의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민중은 해부대에 있는 개구리가 생물학에 대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처럼, 재앙으로부터 배우는 바가 없다.”


  브레히트의 <독일희곡의 이해>에 적혀 있는직접 읽은 건 아니고 한 교수님의 논문으로 읽은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게 읽은 개구리의 비유시련과 실연이 성장통이 되기도 하지만그저 순도 높은 시련과 실연의 의미 그 이상은 되지 않는 경우들도 있으니까.


  그의 유명한 기법이기도 한 낯설게 하기극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객들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기능이다이를테면 나의 현실을 반성하게끔 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들처럼, 현실에서는 반성적 거리를 취할 수 없는 나에 관한 일들이, ‘대상화가 되는 경우. 정신상담기법 중에서도 역할극이 그런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이듯.

  나는 대학원을 경희대 중문과로 다녔는데한 젊은 교수님의 현대소설 시간에 <아Q정전> 관련해서 이 브레히트의 이론을 들었다. 다소 늦은 나이에, 다소 많은 나이차의 동생들과 함께 다닌 대학원이라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지만이때는 조금 공부가 재미있었다고등학교 때 이랬었으면서울대 갔을까하여튼 뭔가 때가 잘 안 맞는 인생물론 엇갈리면 엇갈리는 대로 맞는 때가 있겠지만...


  당시 지젝이 경희대 석좌교수로 와 있었고플라톤 아카데미의 강연이 평화의 전당에서 매주 열렸을 정도로꽤나 인문대중화에 노력하던 시기에 다녔던 행운그래서였을까? 중문과에 적을 두고 서양철학을 공부했던낯선 경험그리고 그 이후로 동양학 전공자로서 낯설게 보게 된 세계.


  그 교수님의 논문 파일을 여지껏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는데, <세기의 책> 기획 관련해서, 브레히트와 루쉰의 페이지를 정리하는데 활용했다.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어떤 미래는 과거에서 기다리고 있다니까.


  사진에서 함께 체스를 두고 있는 이는... 발터 벤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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