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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Apr 04. 2023

쇼펜하우어의 독서법 - 고전을 읽는 이유

양서(良書)의 조건, 읽기와 생각하기

  "어떤 사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기 전에, 남이 그것에 대해 쓴 책을 읽는 것도 유해하다. 새로운 사물과 당신 사이에 타인의 견해와 태도가 끼어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게으르고 무관심해서 스스로 사색하기보다는 기존의 사상을 받아들이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 습성이 뿌리를 내리면 자기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발견하기 어려워진다. 독자적인 사상을 지닌 학자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독에 대한 맹신에 관한 쇼펜하우어의 지적. <논어>의 구절로 대신하자면, 學而不思則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다는 이야기


  물론 독서를 하지 말라는 의미이기야 하겠는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양서(良書)의 목록들도 있다무엇이 좋은 책인가에 대한 판단 능력이 없을 시에는차라리 고전을 집어 들어야 한다는 게 쇼펜하우어의 지론이기도 하다다만 생각하기가 병행되는 읽기여야 한다는, 그 열린 지평으로의 트레이닝을 강조하고 있는 것. 작가들은 책에 진리를 담는다기 보단 자신의 견해를 담는 것뿐이다. 플라톤이라고 다 맞고, 니체라고 매번 맞는 이야기를 할 리 있겠나? 그 견해를 비판적으로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부터 자기 철학의 단서이기도...


- <문장의 조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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