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아모르파티
"허구는 철적히 논리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 마크 트웨인 -
삶이란 게 그닥 논리적이지도 않고, 개연성 없이 잇대어지는 순간들도 허다하지 않던가. 하여 논리만 갖고서 뭐가 되는 세상인 것도 아니다. 때로 너무 멀리 비껴가는 게 아닌가 싶은 인과와 상관. 그러나 또한 논리적이지 않기에, 지금의 내적타당도에 부합하지 않는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도 하는 것.
실상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논리 안으로는 바깥의 가능성이 도래하지도 않지. 사랑이 그렇기도 하잖아. 나의 타당성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이상형과의 부합도는 둘째 치고, 그전까지 한 번도 가늠해보지 않았던 경우에 가슴앓이를 겪기도 하는, 사랑, 그 놈.
삶에 대한 사랑, 니체의 아모르파티가 역설하는 역설 또한, 그런 우연성에 대처하는 필연적 태도다. 뜬금없고, 난데없고, 느듯없는 순간들이 담지하고 있는 의외성, 그 '뜻밖'과 '예상 밖'에서 기다리는 비논리적인 미래로 인해, 때로 현실은 소설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니까.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겪는 뜻밖의 여정이 트웨인 자신이 겪은 드라마였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