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위병과 브로치

본질과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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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근위병이 자신이 쓰고 있는 긴 모자 끝에 브로치를 달려고 했는데, 손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의자를 밟고 올라섰다.


손이 닿지 않는 이유는, 모자는 길고 팔은 짧아서이다. 결코 의자가 낮아서가 아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우스꽝스러운 오류를 범한다. 기껏 생각해낸다는 것이, 자신이 디디고 있는 무언가의 높이를 높이는 것이다. 아무리 높여보아도 등거리로 밀려난다.


웃자고 든 비유겠지만, 본질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겠지.


등이 가렵다. 손이 닿지 않는다. 뭐가 씌여서 정말이지 사리분별 못할 때에는, 뒤로 돌아서 가슴을 긁기도 한다는...


누구에게나 이런 시기가 있어.

의자도 밟고 올라서보고, 가슴도 긁어봤잖아.

다 해봤으면 이제 그쯤하고,

차라리 브로치를 달아줄 수 있고 등을 긁어줄 수 있는 타인에게 고개를 숙이고 등을 내어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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