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팝아트
할 포스터는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외상적 리얼리즘’이라고 표현했다. 트라우마에 대한 라캉적 해석을 적용한 경우. 트라우마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잖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떤 사건을 의식이 억압으로 다스린다 해도, 그 순간에 느꼈던 정서는 무의식에 남기 마련. 비슷한 사건을 다시 겪는 순간, 옛 기억이 떠오르진 않아도 그 정서는 증상으로 발현된다.
앤디 워홀을 설명할 때 따라붙는 벤야민과 보드리야르, 대량복제시스템과 소비사회. 그러나 할 포스터는 시뮬라크르적 복제 대신 트라우마적 반복으로 설명하는 것. 쉽게 말해 그의 작품이 어떤 증상이라는 거야. 그것이 시대적이건, 사회적이건, 개인적이건...
구조주의에서 주체의 효과는 미미하다. 그것은 인식적 토대의 결과다. 그것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가는 조건이 있는 것. 해석은 양가적이지. 특히나 예술가에게는, 그것에 대한 열망이라는 말 대신 그것으로의 운명이란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