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담다#2
많은 사람들이 '론리 플래닛'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론리플래닛을 알지 못했다. (끕;;)
론리 플래닛은 토니 휠러와 모린 휠러 부부가 만들어낸 현재는 세계 최대의 여행가이드북 출판사이다. 현재 두 부부는 론리플래닛을 BBC 월드와이드에 매각한 뒤에 제한적으로 론리플래닛의 경영이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고, 플래닛 휠러라는 자선단체를 설립하여 제3세계의 어려움을 돕는 일을 겸하고 있다.
이 책은 20대부터 시작된 두 부부의 만남과 아시아 도보여행을 시작으로 첫번째 가이드북을 쓰기부터 회사가 커져가면서 그들이 겪은 수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사실 앞부분의 내용은 여러국가의 지명들이 많이 등장해서 읽는데에 조금 산만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여행'이라는 흥미로운 틀안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
그들이 영국에서부터 아시아를 거쳐 호주까지 왔을 때, 그들에게 남겨진 돈은 겨우 27센트였다.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동경을 자극하는지...! 도보여행을 하다가 내 주머니에 27센트가 남겨져있을 때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었고, 사실 27센트가 남아있어도 (나의 경우에는)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상황에 대해서 즐겁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책의 뒷부분의 이야기는 '론리플래닛'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들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겪었던 부침이나 위험들, 그리고 론리플래닛이 가치를 실현하는 법. 의사결정원칙. 이러한 부분들을 소개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여행'이라는 무한한 소재에 정말 많은 매력을 느꼈고, 여행 가이드북이 얼마나 세심한 손길로 만들어지는지 새삼 깨달았다.
가이드북은 그저 여행의 동반자가 아니라, 그들의 정치,역사,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또 가까이는 가보아야 할곳을 알려주고 위험요소들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엄청난 가치를 세상에 전달하고 있는 이 멋진 기업의 스토리를 읽어보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