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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Jan 27. 2017

북리뷰: 린스타트업 (Lean Startup)

책을 담다 #4: 린하게 사고하기

(이 글은 2016년 초에 작성되었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창업 팀을 꾸려 벤처사업을 함께 했었다. 학교에서 여러 지원도 받고 많은 멘토들이 월별로 방문하여 각 팀들을 지도해주었는데, 강의 때 마다 창업 팀들의 대부분은 이Lean Startup을 그들의 스타트업 바이블로 삼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뿐아니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린스타트업 사고 이다. 

린 스타트업


린 스타트업의 어원은 도요타의 혁신적인 생산 방법인 Lean Production의 사고를 스타트업에 접목시킨데서 나왔다. 일단 린스타트업을 알기 전에 에릭 리스가 정의한 스타트업의 정의를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소규모 벤처기업이라고만 생각하는데 에릭 리스에 의하면 이와는 조금 다르다. 


A startup is a human institution designed to deliver a new product or service under conditions of extreme uncertainty. - 에릭 리스 -



스타트업은 극도의 불확실한 조건에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비단 우리가 자주 접하는 소규모 팀뿐만이 아니라 큰 기업내에서도 불확실성안에서 그들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많은 프로젝트 팀이나 부서도 포함될 수 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비전, 2부 조종 그리고 3부 가속이다. 저자인 에릭 리스는 과거에 IMVU라는 인스턴트 메세징 스타트업의 CTO(최고 기술 책임자)로 있었던 실무경험과 그가 그동안 수많은 상담과 컨설팅을 해오면서 느꼈던 부분을 과학적인 방법론을 통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1부에서는 스타트업의 비전, 그리고 린 스타트업 사고의 기본 개념 등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린 스타트업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MVP와 Pivot(사업/고객군 방향전환) 등을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스타트업의 성장엔진과 그 엔진의 수명이 다하기전에 지속가능한 성장, 파괴적 혁신 등의 내용에 대해서 다룬다. 

린 스타트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MVP(Minimal Viable Product)은 과거 전통적인 경영방식과는 새로운 개념이다. 많은 경영인들 그리고 기술 개발자들은 그들이 생각한 방식대로 가정을 세우고, 그 가정에 맞추어 신제품을 개발한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세스는 스타트업에게는 대단히 위험한 독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신제품이 고객들에게 충분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런 몇번의 실패만으로도 스타트업은 바로 비즈니스를 끝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불확실함을 떠안고 있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완벽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인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책에서는 유효한 학습으로 번역되어 있다.) 결국 고객의 요구에 가장 잘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이다. 에릭 리스는 MVP 방식의 프로세스를 설명하는데, 이는 최근의 많은 스타트업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 


만들고 측정하고 학습한다



린 스타트업의 핵심 사이클


1. 스타트업은 적은 돈과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최소요건 제품을 통해 그들의 가정을 고객들의 Measure(측정) 한다.
2. 그들은 고객에게 받은 피드백 등의 데이터를 통해 그들의 가정을 Evaluate(평가) 한다. 
3. 이러한 평가를 통해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은 유효한 학습(Learn)을 한다. 
4. 학습을 통해 그들은 기존 가정의 문제점들을 Analyze(분석)한다.
5. 문제점들을 수정하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그들의 가정 또한 조정한다.(Build)
6. 이제 이러한 사이클을 Iterate(반복) 한다. 

인상적이 었던 설명은 바로 '실패'에 관한 이야기였다.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몇번의 실패를 경험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릭 리스는 그러한 실패 중에서도 '유효한 학습'이 없다면 그 실패는 남들에게 "실패를 통해 배웠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그저 '낭비'라고 말한다. 즉 실패를 하더라도 유효한 학습을 할 수 있는 실패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책 전반에서 개념과 그의 경험에서 나오는 실제사례들이 적절히 녹아져있어 이해하기도 쉽고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딱 두가지가 아쉬웠다. 
LTV나 CPA와 같은 개념들이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으면 하는 것, 그리고 열심히 번역해주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번역이 정말 엉망이었다. 나중에는 원서를 구해 읽어보고 싶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거나 회사에서 혹은 어떤 팀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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