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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Jan 27. 2017

북리뷰: 스타트업 바이블 2

책을 담다 #8: Life Gets Beta.

(이 글은 2016년 6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스타트업 바이블 2, 정말 좋았다.
2시간정도만에 300여페이지를 읽었다. 그만큼 읽기 쉽고 재밌기 까지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배기홍 Strong Ventures 대표님을 알지는 못하지만, 학교 프로그램덕에 얼굴은 몇번 뵈었다. 그리고 가끔 대표님이 하시는 블로그도 챙겨본다. 그래서 계속 읽으라고 해주셨던 이 책을 늦게 읽은 것에 약간의 반성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딱 내가 이 책을 읽어야할 때라고 생각해서 다 읽고난 후 리뷰를 남긴다.

배기홍대표의 배경을 약간 설명하자면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에 스탠퍼드에서 석사를 마치고 탑3 비즈니스 스쿨인 와튼스쿨 MBA에 합격했다. 하지만 이 와튼스쿨에서 한학기를 마친뒤에
"내가 스타트업을 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본인에게 던진 뒤, 과감히 벤처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180억(정확히 맞는지는 기억이 안난다.)정도의 펀드로 초기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Strong Ventures의 공동 대표이다. 

스타트업 바이블은 사실 업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얼마나 책이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책임에는 확실하다. 

실제로 타이틀에 걸맞게 책은 배기홍대표가 몸으로 겪고 느낀 이야기를 창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39계명의 메세지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직설적이다. 쉽다. 그리고 명쾌하다. 
물론 2013년에 출간된 책인 만큼 지금 배기홍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은 조금 업데이트가 되어있을 수도 있겠지만, 바텀라인은 명확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다음은 내가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나에게 와닿았던,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창업가정신 혹은 철학과 맞닿아있는 부분을 조금 요약해서 쓴 내용이다.


제 12계명: 벤처는 인재를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한다.


앞에서 나왔던 개발자와 동업하라, 혹은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는 말은 100% 동감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어렵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창업자가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아마도 내가 지금도 디자이너를 찾고 있는 이유는 내가 그들에게 설득력이 없거나, 같이 일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어필되지 않았을 것일 수도 있다. 

사장은 스타트업 초기에 업무시간의 50% 이상을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데 써야 합니다. 지금 뽑아서 만드는 팀이 당신의 벤처 자체입니다.
-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대표 -
벤처기업에 필요한 인재는 일을 주면 끝을 보는 사람이다. 벤처 영업사원은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모든 (합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시도해야하고, 벤처 개발자라면 코드 한 줄 한 줄이 완벽하게 돌아가기 전까지는 잠을 자지 말아야 하며, 벤처 홍보 담당자라면 밤 11시에 유력 일간지 기자에게 서슴없이 전화할 수 있어야 한다.
- 배기홍, 스타트업 바이블2 중 -

아마도 위의 두 쿼트만 봐도 팀, 그리고 인재가 벤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 나는 개발자를 공동창업자로 생각한다. CEO와 개발자는 일을 시키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나이가 적고 많고를 떠나 개발자는 충분히 대접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디자이너도 마찬가지지만. " 개발자가 진짜 밥상을 만든다 " 즉 개발자는 직원으로 관리되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이 사업을 시작하는 공동창업자이자 단단하게 엮인 팀원이다.


제 24계명: 덜 분석하고 자주 실험하라.


나는 시장조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애초에 조사와 친하지도 않지만, 실제 조사를 해도 그 조사가
무용지물인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분석마비증에 걸리지 말자." 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봐도 그냥 실험(experiment)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제 25계명: 하나만 잘하라.


배기홍대표가 운영하던 뮤직쉐이크(Music Shake)는 한가지 제품과 기능에 집중하지 못해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케이스가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준비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서비스는 어렵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계속했다.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느낀점은 줄이고 줄여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제 29계명:고객의 말을 듣고 답하고 문제를 개선하라.


자명한 사실을 말해준다. 시장조사와 설문조사는 빛좋은 개살구일뿐이다. 일반인이나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스플릿 테스트. 이런것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실고객을 만나서 물어봐야 한다. 배대표님이 추천해준 겟 세티스펙션 이라는 고객 피드백 분석서비스는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제 30계명: 최고의 개밥 요리사는 개밥을 직접 먹는다.



Eating our own Dogfood


내 서비스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실제로 사용해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 예로 구글플러스를 들었는데,
구글플러스 몇년 전에 가입하고 절대 쓰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구글플러스를 개발한 팀도 구글플러스를 쓰지 않는다니, 말 다했다.


31계명: 벤처근성은 기본이다.


벤처정신 혹은 창업가정신은 무엇일까?

창업가 정신은 현재 자신이 가진 자원을 뛰어넘는 기회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하워드 스티븐슨,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


이런 멋진 정의가 있다. 물론 멋있다. 
그런데 나는 저자의 말처럼, 그냥 남들 시선에 아랑곳하지 안고, 힘든상황에서 자신의 신념을 믿고
목표를 추구하는 근성이 벤처정신과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었다면, 그리고 창업을 하고싶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최소 6~12개월 동안 단 한푼의 월급도 못받으면서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데
자신있나? " 

마지막으로 저자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세지는 Life gets Beta 이다. 인생은 영원한 베타(permanant beta)라는 말처럼 창업가들은 계속 자신을 업데이트 한다. 아마 이런 것이 돈 이상의 무언가를 좇는 진정한 창업가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아닐까.



이 리뷰를 쓰고 한 6달만에 배기홍 대표님 앞에서 PR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다. 많이 까였다. 그런데 다시금 이렇게 내가 읽은 책들의 리뷰들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책을 읽고도 그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것. 한 번 찾아뵙겠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아직 내가 준비되지 않아서 뵙지 못했다. 더 치밀하게 구상하고, 행동하고 또 실현시켜서 자신있게 배대표님 앞에서 내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날을 앞당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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