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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Mar 13. 2017

북리뷰: 스티브잡스,
무한혁신의 비밀

스티브잡스가 다른 기업가들과 달랐던 것들.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예전에 한 선배 창업가분 께서 추천해주셨던, <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을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사실 내용적으로는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다. 위대한 기업가나 창업가의 이야기를 다룬 여느 책과 같이 그 사람이 성공한 이유라던지, 비슷한 케이스를 언급하며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통해 기업가와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크게 7가지 원칙으로 책의 내용을 구성해두었다.


먼저 스티브 잡스의 7가지 원칙으로 그가 어떻게 애플을,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켰는지 말하고 그 뒤에 작은 챕터로 해당 원칙과 부합하는 다른 기업가나 기업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7가지 원칙 중 독자가 공감가는 부분이 있을 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실천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 카민 갤로가 말한 스티브 잡스의 7가지 원칙과 요지는 다음과 같다.

기업을 운영한다거나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생각해 볼만한 내용들이라고 느꼈다.


첫번째, 좋아하는 일을 하라


당연한 말이지만 어쩌면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원칙이 아닐까.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알지 못하거나, 안다고 하더라도 현실이라는 중력에 부딪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지 못한다. 결국, 한 개인의 내면의 부름에 따르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열정과 인내력, 그리고 끊이지 않는 상상력을 만들어내며 이것이 스티브 잡스가 성공했던 첫번째 이유라고 말한다. 내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일을 하고 있는지? 만약 아니라면, 잡스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끊임없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그리고 내면의 부름을 따라가세요."


두번째, 세상을 바꿔라


두번째 원칙은 '비전'과 '사람'에 관련된 이야기다. 혼자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이 모여있는 기업이라면 그들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스티브 잡스는 엄청난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는 능력이 있었다. 같은 시기의 제록스, IBM, 월트 디즈니가 내일이나 향후 1년을 보고 있었다면, 잡스는 10년 후를 보는 비전이 있었다. 애플 초기의 비전이었던 'computer in the hands of everyday people' 이라는 말 처럼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잡스는 그의 비전을 조직 내에 전파시켰다. 초기 단계의 애플을 비롯해서 모든 기업들의 가치는 사람이 결정한다. 구성원의 역량이 거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 크고 원대한 잡스의 비전은 실리콘밸리의 이곳 저곳에서 그 비전에 매료된 A급 인재들을 모을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고 그런 인재들이 애플의 기업 문화가 되었다. 


세번째, 창의성을 일깨워라


세번째 장에서는 창의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요지는 잡스가 엄청난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과 농장에서의 경험, 대학에서의 캘리그라피 수업 그리고 인도 여행 등의 서로 다른 경험을 조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많은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의력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창의성을 애플이라는 브랜드와 아이팟, 아이튠즈, 아이패드, 픽사 그리고 아이폰에 투영시켰다. 


결국 창의성은 다양한 경험과 분야를 조합하는 것에서 만들어진다. 잡스가 인용한 피카소의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말은 애플의 서비스와 제품이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그것들을 훔쳤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디자인과 사람에 대한 이해,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제품에 녹여냈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해야 첫번째 원칙인 좋아하는 일을 찾고, 몰두할 수 있으며 더불어 창의성도 그들의 인생에서 더 창조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네번째, 제품이 아닌 꿈을 팔아라


애플은 언뜻보면 전자제품을 파는 회사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은 세상을 바꾸는 회사이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들을 많이 이루어 왔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튠즈와 매킨토시의 X, iOS가 그들의 가장 큰 혁신이라고 생각을 한다. 애플의 고객들은 엄청나게 충성스러운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네번째 원칙과 무관하지 않다. 그들은 단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꿈을 이루도록 돕는다. 내 주변에만 보아도 애플의 제품을 쓰는 사람들은 크레이터들이 많다. 디자이너, 개발자 같이 세상을 이롭게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은 이런 소비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제품을 만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No'라고 1,000번 외쳐라


스티브 잡스는 많이 알려져있는 것과 같이 굉장히 까탈스럽고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기업가였다. 그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많은 구성원들에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게 한 사람이었다. 그것은 특히나 애플의 제품에 여실히 나타났는데, 아이팟과 아이패드 맥북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세 제품군을 가장 처음 만든 기업은 아니었지만, mp3와 태블릿 PC, 랩탑이라는 세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이 되었다. 아이팟에서는 기존의 많은 기업들이 만들어내던 버튼들을 없애버렸다.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려는 사람들과 달리 애플은 mp3의 기능인 '음악을 듣는 것'에 집중했고, 다른 버튼들은 휠과 버튼 하나로 대체하는 혁신을 가져왔다. 맥북 또한 조립방식이 아닌 전체 케이스를 알류미늄으로 제작하고 그 안에서 그들의 세심한 기술을 더해 만들어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아이패드는 넷북처럼 그저 성능이 낮은 대신 가격이 싼 랩탑의 대용품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음악, 영상 감상, 사진 파일 정리, 인터넷 서핑에 최적화 한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집필할 2010년과는 달리 태블릿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여섯 번째,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라


여섯번째 원칙에서는 애플이 선사하는 소비자 가치(Customer Value)와 경험에 대해서 말한다. 애플은 제품 배송과 패키지부터 소비자들과 만난다. Design Thinking과 UX라는 개념을 가장 잘 브랜드에 녹여 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맥북이나 아이폰을 샀을 때, 가장 먼저 알 수 없는 말들로 이루어진 제품의 설명서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제품을 만나게 해준다. 이런 제품 뿐 아니라, 오프라인 스토어인 '애플 스토어'에서도 사용자들과 잠재적인 구매자들 또한 애플이 선사하는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애플의 고객센터와 여러 번 연락해보았지만, 정말 좋은 수준의 서비스를 선보여주었다. 


일곱 번째, 스토리텔링의 대가가 되어라


모두다 알다시피, 스티브 잡스는 스토리텔링의 대가이다. 필자는 앞에서 말한 비전 공유, 제품을 만드는 일 그리고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일을 포함하여 많은 부분에 스토리를 녹이는 것에 대해 말한다. 스토리텔링이 전부는 아니지만 잡스 정도의 수준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기업에서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 불편한 진실과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 책은 서두에서 말했듯, 새로운 내용을 다루는 책은 아니었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정답인 것도 아니다.


불편한 진실은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내면의 목소리보다는 현실과 타협하여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일은 아주아주 어렵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있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두려움과 불완전함 안에서도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고,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드는 비즈니스를 한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게 될 것임은 분명함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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