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예술을 만나다 - day 2
스타트업 콘 2016에서는 <창업, 예술을 만나다>라는 주제와 맞게 여러 예술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의 쇼케이스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쇼케이스'라고 해서 IR과는 조금 다른 발표를 기대했다. 실제로 쇼케이스의 구성 또한 여러 아티스트들과 스타트업이 함께 진행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흥미로웠다.
Urbanbase x 건축가 하태석 (SCALe)
원데이 원송 x DJ Soulscape
스케치 온 x 그라피티 작가 범민
Jam Easy x 두 번째 달
프로그램스 x 영화감독 윤성호
가우디오 랩 x 잠비나이
쿨 잼 x 옥주현
Feat.
FanFootage
멜리 펀트 x 서출구
아카 인텔리전스 x 이디오테잎 x VJ SINN
(day 1 쇼케이스 정리는 따로 해 두었어요.)
Explore your music potential, ' Hum on! '
composing music = difficult?
'Hum on'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편견으로 바꾸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쇼케이스의 시작은 짧은 비디오 클립이었다.
해당 소개 비디오에서는 Hum on의 장점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합니다. (Analyze voice in real time )
흥얼거리는 멜로디를 음악적인 표현으로 바꾸어줍니다.
(transcribes hummed melody into musical notation)
다양한 악기의 반주를 제공합니다. (offers a variety of instrumental accompaniments)
쉽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easy to edit)
소개 영상이 끝나고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옥주현 씨가 직접 Hum on을 시연하는 시간이 있었다. 후에 듣기로는 최병익 대표와 옥주현 씨가 쇼케이스 시작 10분 전에 처음 만남을 가졌다고 하는데 따로 리허설이 없이도 Hum on어플이 정말 잘 시연되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Humming 한 멜로디들을 오케스트라나 알앤비 사운드의 반주와 함께 실제 음악처럼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었다.
(슬라이드는 Technology - Milestone - Market Size - Business Model 순으로 이어졌다.)
쿨 잼이 개발한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Score generation Algorithm (real-time melody extractor , optimal score generator)
2) AI Accompaniment (Accompaniment generation using AI, DB for machine learning)
즉 실시간으로 멜로디를 전달받아 악보를 만들어주는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악기 반주이다.
일단 'optimal'이라는 말은 항상 의심할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시연 때 보았던 Hum on의 알고리즘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쿨 잼은 최근 여러 매체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놈들 연구소처럼 삼성에서 분사하는 기업이고 Hum on이 지난 몇 개월 동안 광고 없이 50,000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음악 콘텐츠 시장 사이즈인 $60 bil. 에 해당하는 부분을 목표시장으로 삼았다. 비즈니스 모델은 Hum on 애플리케이션 내 여러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In app purchase 모델을 말씀해주셨다.
Hum on은 새로운 소셜 뮤직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지금 시장에 있는 레코드 팜이 어쩌면 강력한 경쟁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업로드,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쿨 잼의 목표인데 레코드 팜과 비슷한 분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티스트의 영역이었던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최병익 대표가 말했던 '일상의 모든 부분이 음악이 될 수 있다.'라는 문구는 공감을 한다. 하지만 수많은 스낵 콘텐츠들이 판치는 요즘에 실제로 일상에서 노래를 만들며 소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그리고 Hum on이 타깃으로 하는 사용자들이 어떤 핵심가치를 가질 수 있을지, 이런 의문점들을 쿨 잼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러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콘의 쇼케이스 무대에 참여했는데, feat. 이 국제 쇼케이스의 첫 주자로 나왔다.
(슬라이드는 opportunity - Market - Solution(product) - Open API - Sales Strategy - Team - Outro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솔직하게 가장 실망스러운 쇼케이스였다. 우선 발표자가 스크립트에 대한 숙지가 되어있지 않았고 (아마 무대에 설치된 화면에도 보이지 않았던 기술적 이슈도 있었나 보다.) 실제로 모바일로 스크립트를 보면서 발표를 진행했다. 그래서 여러모로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내용 전달도 잘 받지 못했다. 진행하는 쪽의 잘못이었거나 발표자의 미숙함 때문에 쇼케이스가 민망한 수준이 되었다.
feat. 은 서비스 네이밍에서도 알 수 있듯 음악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서비스이다. 기본적으로 여러 샘플 팩들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제공이 되며 해당 샘플팩으르 기반으로 여러 믹싱이나 리믹스가 가능한 것 같았다. (사실 전달이 잘 안되어서 다른 서비스 일 수도 있음;) 오픈 API를 통해 여러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잠깐 했었고 판매 전략이나 팀 소개로 발표를 마무리했는데 정말 열심히 들으려고 했지만 몰입이 되지 않았다. 시연이 없어 아쉬웠던 feat.이었다.
Making fan videos work for you!
FanFootage는 아일랜드의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이자 팬들이 쉽게 좋은 퀄리티의 공연 영상을 찍고 편집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일단 그 좋은 퀄리티의 공연 영상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아래의 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FanFootage는 공연 덕후(?)의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았다. 우선 실내 공연장이나 야외 페스티벌 등에서 영상을 촬영하면 (보통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여러 방면에서 들리는 사운드 때문에 오디오 품질 저하 현상이 심각하다. 그래서 나중에 집에 돌아와 영상을 보게 되면 그 당시에 느꼈던 사운드나 느낌이 전혀 살지 않는다. 바로 이 부분을 FanFootage가 기술로서 개선했다. 그리고 여러 비디오 편집 템플릿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자신이 촬영한 비디오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편집할 수 있는 점도 재미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오디오 품질 저하 현상은 FanFootage가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핵심가치이고 여러 편집 템플릿은 부가적인 가치였다.
이러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는 기존에 여러 서비스들이 해왔던 것처럼
1. 팬들이 촬영하고 소셜 채널에 업로드 > 바이럴
2. 팬들이 촬영하고 아티스트의 소셜 채널에 업로드 > 바이럴
이런 식으로 이제는 자동화(?)된 바이럴 마케팅 루트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춘 것 같았다.
지금까지 FanFootage는 800개 이상의 공연에서 활용되었고 추후에는 영어 이외에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고 하니 그렇게 된다면 글로벌 서비스로서 여러 사용자들이 정말 좋은 공연 경험을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 같다.
최근 정말 많이 보이는 형태의 서비스가 FanFootage와 같은 형태이다. 뒤에서 말할 Seeso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영상을 촬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공연 내에서도 인터렉티브 한 수단을 이용한 소통을 시도하려는 스타트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1년 후쯤이면 우리가 생각하는 공연문화도 여러 혁신과 함께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멜리 펀트는 CTO님이 쇼케이스를 진행하셨다.
멜리 펀트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Seeso는 아래와 같은 인사이트에서 시작되었다.
수십 년 동안 많은 아티스트들이 대형 기획사의 지원을 통해 활동해왔고 많은 기획사들이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있지만 해당 아티스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였다는 것.
하지만 팬덤 베이스 아티스트 지원 플랫폼인 Seeso를 통해서 해당 기획사들은 이런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즉, 팬들의 숫자나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미리 Seeso에서 확인할 수 있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팬덤이 있는 상태에서 아티스트를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해주셨다.
Seeso의 쇼케이스를 함께 한 아티스트는 ADV 크루의 서출구 님이었다. Seeso를 소개할 수 있는 곡을 쓰고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주셨다. 직접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의 협업도 재미있다고 느꼈다. ADV크루가 진행하는 이벤트인 SRS 2016에 Seeso가 참여하였고 해당 이벤트에만 301개의 비디오가 업로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영상들이 여러 채널을 통해 바이럴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숫자가 없어서 아쉬웠다.)
일단 서출구와 SRS 2016의 케이스를 보면서 Seeso에서는 아티스트와 팬이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고 팬들의 피드백에 의해서 아티스트 또한 시소에 그들의 작업 물들을 업로드함으로써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기술에 관해서는 멜리 펀트 또한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음악 콘텐츠, 아티스트 큐레이션 등을 준비 중이었다. 현재까지 10,000개 이상의 비디오를 보유하고 있고 5,198명의 가입자 중 89.36%나 되는 4,645명이 액티브 유저로 전환되었다는 숫자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우려되었던 것은 첫째로 '정말 기획사들이 Seeso를 활용하여 그들이 지원할만한 아티스트를 찾을까?'라는 점이었다. 나는 사실 국내외의 기획사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많이 없고 생태계도 잘 모른다. 그런데 정말 하나도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Seeso를 통해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의문점을 가졌다. 두 번째로는 (경쟁사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네이버의 V앱이 시소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V앱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차별성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몇 달 전 V앱 담당자와 기획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미팅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결국 인지도 있는 아티스트들은 V앱 측에서 먼저 마케팅이나 세일즈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홍보가 필요한 아티스트 입장에서 V앱 측에서 '저희 서비스에 등록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Seeso도 지금 하고 있는 영역에서 V앱처럼 좋은 가치를 전달하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카 인텔리전스는 MUSIO라는 딥러닝 기반 AI 로봇을 개발한 회사이다. 그리고 이 로봇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자신이 보는 풍경을 설명할 수 있으며 음성인식도 가능하다고 한다.
발표는 Joe / Sally / Martha라는 3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슬라이드는 프레지를 이용한 것 같았다. MUSIO를 크게 아래의 3가지 기능(4가지였나?)으로 분류하여 설명해주셨다.
Thinking - 딥러닝 기반으로 데이터를 crawl 함. machine vision techonlogy가 접목되어 있음.
Hearing - 음성인식(구별)이 가능함.
Feeling -...
이후에는 짱짱한 팀원 소개와 현재까지 $2.1 mil. 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 그리고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공식 리셀러로 계약되어 있다는 점 등이 눈에 띄었다.
MUSIO는 사실 짧은 쇼케이스를 통해서는 그 제품의 가치를 정확히 전달받기 어려웠다. 그냥 직접 사서 써보고 싶었다. (비쌀 것 같다..) 아카 인텔리전스를 보면서 당연하지만 결국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이 그렇지 않은 곳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해낼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젊을 때 창업을 하라고 독려하는 사회분위기지만, 5년 전도 아닌 지금은 정말 세상에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그리고 그 수준이 학부생 수준이라면 더 힘들다. 결국 그것도 선택이겠지만 아카 인텔리전스처럼 exit경험이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이나 실무경험을 가진 팀원들이 모였다는 점이 부럽긴 했다.
쇼케이스가 끝나고 이디오테잎의 작은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이디오테잎의 구성원인 세 분 모두 멋졌지만 무엇보다도 전자음악에 실제 드럼 사운드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이 부분이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도 다른 개러지 밴드나 일렉트로닉 기반의 밴드와는 차별성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았다. FanFootage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서 이디오테잎의 새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로 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물도 기대가 된다.
이렇게 스타트업콘의 쇼케이스 정리가 끝났다. 여러 쇼케이스를 보면서 느낀 것들이 많다. 이제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분야는 음악이든 어떤 분야든 기본이 되는 기술이 되었다. 머신러닝이 있다고 해서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아니다. 그 알고리즘을 얼마나 타이트하게 짜고 어떤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시대인 것 같다. 또한 음악 분야에서는 정말 여러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실험들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다른 분야에 비하면 결과로써 보이는 숫자가 미약하다. 내가 기획하고 있는 서비스도 그렇지만, 결국 예술과 관련된 스타트업은 예술의 무한함을 보고 비전을 꿈꾼다. 그리고 회사에서, 서비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숫자와는 별개로 정말로 그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비전이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을 했다.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여러 연사님들의 눈빛과 분위기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음악은 무엇보다 재미있는 비즈니스 분야이다. 내년에는 우리 팀이 스타트업 콘과 같은 좋은 행사에서 쇼케이스를 하는 팀이 되기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