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는 왜 선호될까?
와우 어메이징 코리아.
요즘 세상에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아내가 부모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강사였던 교수님이 이런 말을 했다.
"여기 오신 분들은 모두 부모 교육이 필요 없습니다.
실제로 교육받아야 할 분들은 못 옵니다. 아니 안 옵니다.
올 시간도 없고요.
교육을 받을 필요를 못 느낍니다."
학교에서도 학기 시작할 때 상담을 한다.
꼭 상담이 필요한 학생의 학부모님은
와달라고 부탁드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정작 올 필요가 전혀 없는 학부모님들은
꼭 참석한다.
이렇듯
정작 필요한 분들은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아닌 경우도 많지만
대체로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이를 이론적으로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프로이트의 성격발달 이론에 의하면 유아기 시기에 아이들은 역할 모델을 동일시한다.
여기서 남아는 아버지를, 여아는 어머니를 경쟁자라고 느낌과 동시에 동일시한다.
내가 아버지, 어머니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싫었어도, 성인이 되어서 부모님과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할 때 깜짝 놀란적이 있는지?
대부분 경험해 봤을 것이다.
또한 인간은 태어날 때 다른 동물에 비해 너무도 무방비하게 태어난다. 부모의 절대적 도움이 절실하다. 더욱 많이 붙어있을 수밖에 없고 부모 역할이 많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완전체 롤모델이 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세상의 모든 어른 중 가장 훌륭한 사람인 것이다.
경험적으로 느낀 바는
아이의 말투가 부모님과 너무도 똑같아서 놀랄 때가 상당히 많이 있다.
또 글씨를 잘 쓰는 학생을 살펴보면, 부모님의 글씨체가 훌륭한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의 자녀 교육은 온전히 부모의 생각에 의해 방향이 결정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어느 개인이 감히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이렇듯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외부 활동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어느 지역에나 학원가가 모여있는 학군지라는 곳이 있다. 이곳의 아파트는 연식이 오래되었고, 집이 좁아도 대장급의 가격을 가진다.
학군지 왜 인기가 좋을까?
소득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한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일을 존중하고, 그 태도를 나누게 된다.
경제 자본은 자연스러운 여유를 갖게 해 준다.
재산이 어느 정도 되면 자신을 굽히지 않아도 되고 주변의 다양한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돈이 없으면 엄두 내지 못했을 일들을 해내게 된다. 이런 행위가 토대가 되어 더 높은 소득 가능성과 야망이 길러지게 된다.
문화자본은 일상에서 가치관, 취향, 지적 관심으로 표현한다.
문화를 통해 만들어졌거나, 문화적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능력이다.
돈만 있으면 예술 작품이나 호화 요트 같은 객관적 문화 자본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문화 자본인 예술 이해 혹은 어렸을 때부터 즐긴 수상 스포츠 취미는 속성으로 따라잡을 수 없다.
도리스메리튼의 <아비투스>에서 문화 자본을 설명하는 부분을 소개한다.
전시회 입장권은 놀이공원 입장권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점점 분주해지는 세계의 반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상류층은 대중도 돈을 주고 살 수 있거나 가짜인 지위 상징, 라벨, 이벤트를 경멸한다.
고급 생활양식에 속하며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일상의 문화적 노련함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
사회 자본은 모든 영역과 분야에서 쉽고 안전하게 움직이는 사회적 역량, 즉 사회적 관계망이다.
양육 초기부터 시작되는 커뮤니티와 구별 짓기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든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친해져서 서로의 가정이 교류를 하고 서로 환경이 비슷하다고 느끼거나 낫다고 느끼면 더욱더 친밀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생겨나는 좋은 동창, 학교를 나와 사회로 나갈 때의 인맥이 그냥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을 뿐인데 저절로 형성된다.
이러한 사회 자본은 당장 티가 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너무도 당연하게 누리기 때문에 추후 그 모든 것을 본인의 실력으로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금수저 출신의 자수성가 타입이 종종 실수를 해서 사회의 비난을 받곤 한다.
학군지 아파트는 꾸준하게 수요가 많다.
세입자 수요도 많고 실거주자 수요도 꾸준하다.
오히려 맞벌이 가정은 학교와 학원가가 지척에 있으면 더욱 안심하기 때문에 더욱 선호하게 된다.
대부분의 상급지라고 불리는 곳은 교육 문화가 좋은 곳이다.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굳건하게 가격을 방어한다.
또한 상승장에서는 전세가가 받쳐주니 더 치고 올라가게 된다.
교육 시장에는 하락이나 상승이 없다. 늘 꾸준한 수요가 따른다.
주로 자녀가 있는 가족이 살기 때문에 출퇴근에 필요한 교통이 좋을 수밖에 없다.
또한 엄마,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관련된 민간 산업이 더 많이 들어오고 경쟁한다.
그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교육, 복지, 의료 등의 공공 산업도 더 촘촘히 들어오게 되는 건 당연하다.
자녀가 없을 때는 학군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자녀가 생기니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주변의 동료들을 둘러보니 학령기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학군지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닌 경우는 보통 라이딩을 통해 학원을 그쪽으로 갔다.
그들은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해서 가는 게 아니었다.
학령기 아이의 특징은 친구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교우 환경의 변화를 통해 성격, 가치관, 진로에 대해 좋은 시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기대하는 것이다.
그들의 문화를 공유받기를 기대한다.
기사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학군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정리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