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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로나 May 01. 2023

30대 신혼부부 영끌 갈아타기 1

미혼에서 신혼, 구축에서 신축

20대 미혼남 등기권리증을 처음 받다


20대 때 원치 않게 지방 여러 곳에서 근무했습니다. 덕분에 내 집이 주는 소중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죠. 원하는 지역으로 오고 나서 제일 먼저 내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피땀눈물의 내 돈 8천, (당시 영끌했다고 생각한) 대출 2억에 20살이나 된 24평 구축을 겁 없이 매수했습니다. 그땐 잘 몰랐지만 사도 된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은 신분당선이었습니다.

월세를 끼고 샀습니다. 대출이자를 월세로 내고도 남는 돈이 참 좋았는데... 세입자의 계약기간이 만료하고 입주를 했죠. 어쩌다 보니 30살 즈음 입주했네요.


그 시절 만나던 여자 친구와 결혼을 결심하고 식을 올렸죠. 그렇게 그 집에서 실거주를 3년 했습니다. 집을 샀을 때의 기준은 ‘사는 동안 내는 대출 이자보다 집값이 더 오르면 손해가  아니다’ 였습니다. 역시나 대출 이자로 내는 돈보다 집값이 훨씬 더 올랐습니다. 그러던 차 주변 아파트들 청약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분양권이 주택 수에 포함도 안되고 전매도 자유로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결혼 전부터 주변에 괜찮게 생각했던 분양권이 있었습니다. 또 이 당시 주워듣고 알았던 인천의 분양권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신축 분양권을 계약하다 



이 아파트는 신축이고 집도 34평입니다. 입지는 비슷한데 세대수와 브랜드 때문에 가격이 눌려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사는 집을 팔고 비슷한 대출을 일으키면 감당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입주 직전이라 어느 정도 매물이 적체되어 있었습니다. 


설날 집으로 올라오던 길에 부동산에 전화했습니다. 



미로나: 소장님 안녕하세요. 이 000 매물 진짜 거래 가능한 분양권인가요?


부동산: 그럼요. 완전 실매물입니다. 생각 있으시면 제가 주인한테 전화해서 네고 해볼까요?


미로나: 예 한번 물어봐 주세요. 



바로 전화가 옵니다. 



부동산: 사장님 거래 가능하고 지금 계약금 넣으시면 500만 원 깎아주신답니다. 


미로나: 네 아내하고 얘기해 보고 전화할게요.


미로나: 500만 원 깎아준대. 근데 검단신도시 000이 계약금 3500이면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는데... 투자로는 이게 낫지 않나? 


아내: 아니야. 그쪽은 우리가 잘 모르는 곳이잖아. 지금 우리는 투자할 돈이 없어. 그냥 실거주하기 좋으면서 오르는 곳이 낫지. 이 동네 살기 좋잖아.


미로나: 맞아. 아기 키우기도 좋고 천도 있고, 신분당선 개통해서 교통도 좋아졌지. 당신이 나보다 낫다. ㅋㅋ 그런데 이렇게 마음에 든다고 바로 계약해도 되나? 뭐 십만 원짜리 옷 사는 것도 아니고...


아내: 결혼 전에 우리 새 차 살 돈으로 오빠가 그 분양권 사자고 했잖아. 그때 프리미엄 5천이었는데 지금은 1억이네. 그때 내가 반대해서 못 샀는데 지금은 오빠가 오랫동안 봐 왔고, 나도 거기가 괜찮은 것 같아. 그리고 오빠가 이거 팔고 가면 지금이랑 비슷한 규모로 대출받으면 된다고 했잖아. 나도 그럼 오케이야. 


미로나: 으응ㅋㅋㅋ 좋아. 그럼 전화한다?


그 뒤 전화 후 계약금을 입금하고, 다음 날 설날 연휴인데 집 앞 부동산에 가서 계약서를 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속전속결!



Image by Nattanan Kanchanaprat from Pixabay



본격적으로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갖다


사실 계약을 하기 전에 세금과 대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직 한 번도 양도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부동산 관련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이 상태로는 부동산에 가서 요리조리 둘려 먹기나 당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관련된 책을 읽고 인터넷에 검색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첫 집 계약한 부동산 사장님한테 많이 가서 이것저것 여쭈어봤습니다. 이 분께 참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물어보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렇게 알게 된 것이 ‘일시적 1 가구 2 주택’ 정책입니다. (갈아타기의 핵심입니다.) 물론 대출도 관련해서 은행에도 많이 찾아가서 물어봤습니다. 


공부로 내린 결론은 1 가구 1 주택 세대는 다음 주택을 살 때 사실상 큰 걱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금, 대출 문제에서 말이죠. 그런 상태에서 위의 속전속결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마 미리 알아보지 않았다면 결코 실행을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갑자기 시작된 부동산 규제


그러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이 갑자기 ‘조정대상지역’이 되었습니다. 


미로나: 00아 우리 큰일 난 것 같다. 00가 조정대상지역이 되었어.


아내: 조정대상지역이 뭔데?


미로나: 나도 잘은 모르는데 부동산 규제 지역이래. 여기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서 새로 지정됐대. 


아내: 아니 구축은 이제 조금 올랐는데 뭐가 많이 올랐다는 거야. 진짜 짜증 나네.


미로나: 주변에 신축들이 지금 막 뜨고 있잖아. 


아내: 그건 신축아파트고, 우리 아파트 같은 쩌리들은 이제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건 그렇고 그럼 우리 지금 사는 집 팔아야 잔금 할 수 있지 않아...??


미로나: ... 맞음...





(글이 길어져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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