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을 위한 이야기
이제 막 사회생활에 발을 들인 사람들, 2030은 처음에는 죽어라 저축이 맞습니다.
일정 금액까지는 끈기를 갖고 꾸준히 저축해서 처절하게 돈을 모았던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 경험 없이 투자는 시도조차 하면 안 됩니다.
돈이 일정 수준 모이게 되면 그때부턴 그 돈을 어디에 투자할까 고민이 시작됩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
'지금 가진 돈 5천밖에 안되니까 주식, 코인으로 불려서 부동산 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주식을 시작하죠. 주식으로 모아서 부동산으로 가겠다고요.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주식으로 돈 불려서 부동산 사는 사람은 아주 뛰어난 몇몇 뿐입니다.
또한 부동산 단위는 억 단위입니다. 암만 짤짤이 주식으로 굴려도 쉽게 주식으로 몇 배, 몇십 배 뿔리기는 어렵습니다.
신혼일수록, 미혼일수록
실거주 아파트부터 투자해야 합니다.
첫째, 자본주의에 개념이 잡힙니다.
집 사기가 보통일인가요? 임장부터 대출, 세금, 매도자와의 딜, 중개사와의 딜, 계약 그리고 잔금 이후 인테리어 등등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걸 어렸을 때 경험한다면? 자산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사회생활 초장부터 터득한 것입니다.
자산의 주인으로서 사는 경험, 내 것을 관리하는 경험, 은행 대출, 세금 납부, 리스크 관리, 돈의 가치 등등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을 무조건 획득합니다. 엄청난 차이점이죠.
둘째, 저절로 지출이 통제됩니다.
첫 집을 마련할 때 굉장히 힘들게 자금을 마련합니다. 대출 규모에 대해서도 전전긍긍하며 최대한 고민하여 보수적으로 결정하죠. 다들 그러지 않으셨나요?
대출해서 집을 사면 허리띠를 졸라매게 됩니다. 저절로 지출이 통제되고, 나 혹은 우리 가정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돌아봅니다.
한편으로는 빡빡하다고 하지만, 가정 수입에 알맞은 소비 습관이 잘 형성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 가구 소득은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초반 소비 습관이 잘 형성되면 향후에 저축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돈은 늘어나게 됩니다. 반대로 초반에 현금이 손에 많아서 과소비가 습관이 된다면, 나중에 줄이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젊은 날 손에 쥔 현금은 모래알입니다.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분수에도 안 맞는 소비를 하기 쉽습니다. 혹시 몰라서 현금을 모아두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돈 쓸 일만 딱딱 귀신같이 찾아오죠.
'이거 조금 모아봤자 어차피 집도 못 사는데 그냥 현재를 즐기자.'
그렇게 커진 소비 습관은 결혼을 하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줄어들지 않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절약하고 내 집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내느라 빠듯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수입, 지출 관리를 할 수 있게 되고,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합니다. 습관도 잡히고요. 그렇게 잡힌 합리적 소비 습관이 평생 갑니다.
힘들게 저축해 모은 돈으로 실거주 아파트를 마련했다면, 그때부터는 저축 대신 원리금을 그 기준에 맞추어 전략을 조정해야 합니다. (월급을 주는 직장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경제적 자유랍시고 함부로 퇴사하지 마세요. 내 월급이 이자라고 생각하면 나 자체가 이미 하나의 건물입니다)
손에 쥔 과도한 현금은 모래알일 뿐입니다.
셋째, 안정감이 생깁니다.
내 집이 주는 안정감이란... 겪어 보지 못하면 알 수 없습니다. 첫 등기권리증 붙들고 눈물 흘려본 사람들은 이 마음을 압니다.
이 '안정감'은 아주 포괄적입니다.
가족의 화목함?
거주 안정성?
내면의 자존감?
주인의식?
든든함?
내 집, 내 자산이 있다면,
주변에서 해외여행이고 명품이고 나발이고 아무리 콧바람을 불어넣어도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한 두 스텝 더 밟아서 상급지, 더 넓은 집으로 가야지'
생각하는데 옷이고 명품이고 해외여행이고 자시고 눈에 들어오나요?
내가 좋은 동네로 이사 가서 새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여주고 싶은데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사람이 내 것이 든든하게 있으면 쪼잔해지지 않습니다. 경험 상 주인의식이 없는 사람일수록 열등감에 휩싸이고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음의 흔들림이 적어지는 것'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삶의 올바른 태도'
이게 진정한 내 집이 주는 안정감이 아닐까요?
넷째, 자산 점프가 가능합니다.
집을 바탕으로 상급지나 더 큰 평형으로 갈아타기가 가능합니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신축 아파트 국평 가격 얼만가요? 요즘 거래되는 서울 아파트 가격 어떤가요?
10억, 12억, 14억.. 억 억 억
억 소리 납니다.
처음부터 10억 가지고 집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대부분 갖고 있던 집을 오랜 시간 실거주하면서 살다가 갈아타기 하는 것입니다. '갈아타기'라는 것 전제 자체가 처음에 내 등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처음에 아주 작더라도 내 것이 있어야 갈아타기가 가능한 겁니다.
다른 잡다한 투자 안 하고 실거주 집만 아파트로 처음에 잘 장만해서 쭉 살다가 시간이 지나 오르면 이사합니다. 어느 정도 지지고 볶고 애도 키우고 삽니다. 그리고 또 이사해서 다들 갈아타기 합니다. 그렇게 삽니다.
집 값이 떨어질 수도 있겠죠.
작년 연말부터 올 초까지 부침이 있었습니다. 특히 수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집값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결과는 어떤가요?
10명 중 7명 "1년 안에 집 사겠다"
금리가 동결되고 청약 시장이 흥행 일변도로 바뀌니 바로 심리가 바뀌었습니다.
실거주 내 집 마련에 타이밍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임대인이든 임차인이든 둘 중 하나를 무조건 선택합니다. 임차인을 선택하면 집 값 하락에 배팅하는 건데, 하락기간 자체가 역사적으로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동산이 하락하면 다른 자산이라고 상승하나요? 그렇다 한들 일반인이 남들보다 그 시기에 더 돈 벌 수 있나요?
또 하락하면 임차인이 더 힘든가요? 임대인이 더 힘든가요? 요즘 역전세난을 보면 누가 더 힘든 것 같아 보이시나요? 제 눈엔 더 힘든 임차인을 위해 덜 힘든 임대인의 dsr을 완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거주하는 사람은 여기에서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어차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대출을 내서 실거주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풍파에서 비껴 나있는 사람입니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집값의 상승 하락을 맞춘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나요? 한 명도 못 본 것 같습니다.
주구장창 한쪽 방향만 주장한다면, 오히려 상승론자의 손이 들렸을 기간이 많은 듯합니다.
전문가의 말을 믿지 마세요. 그들은 구매자가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스피커죠. 판단과 결정은 오롯이 나의 몫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삶의 대원칙입니다. 이왕이면 주인으로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살아야 하는 게 맞죠.
대출할 때 최대한 길게 잡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시죠? 그 이유는 돈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돈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 500원에 사 먹던 새우깡이 현재 1,000원이 된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안 먹어도 그만인 새우깡도 가격이 오릅니다. 그런데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필수재인 집의 가격은 떨어지는 게 정상인가요?
일본을 보면 집값이 떨어지는 게 맞다구요?
일본 도쿄 집값이 폭등하고 있네요...
인구가 줄어들어 집값이 떨어진다구욧?
인구가 줄어든다고 현재 1,000 원내던 새우깡이 500원이 될 것 같으신가요? 인구가 줄어든다고 3,000원 내던 택시비가 1,500원이 될까요? 인구가 줄어든다고 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돈의 양 자체가 사라지나요?
이쯤에서 한국 m2 그래프 한번 볼까요?
현재 풀려있는 돈의 양은 3700조~3800조 정도 되네요.
과연 저게 급격히 떨어질까요?
집값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돈의 양입니다.
저 그래프가 제일 중요하죠.
그리고 하나 더 그만큼 중요한 지표...
인간 지표.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투자는
내 집 마련 후에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아파트로 하세요.
작고 낡은 집이라도 내 자산, 내 것입니다. 가진 한도 내에서 가장 좋은 입지에 조금은 무리해서 내 집을 마련하세요.
사회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내면의 평화든
내 자산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또 잘 먹는 겁니다.
등기를 쳐본 사람이 다음 등기도 잘 칠 수 있습니다.
실거주 집 투자를 성공한 사람이 다른 투자도 리스크를 감내하고 잘할 수 있는 겁니다.
다른 투자보다 필히 선행되어야 할 것이 내 집 마련입니다.
오늘은 내 집 마련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