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준으로 볼까?
결혼을 통해 경제 공동체가 되기로 약속했다면 서로의 경제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경제력이라는 것은 부모에게 받은 유산이나 내가 해 놓은 저축, 매달 받는 월급처럼 당장의 현금 동원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광범위하게 보면 ‘경제관념’이기도 하다.
똑같은 월급을 가지고도 은행에 저축할 것이냐, 소비할 것이냐, 좋은 곳에 투자할 것이냐에 따라 6개월 후의 결과는 천지 차이가 난다.
<딸아, 돈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 박소연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일구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20-30년간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둘이 만나 한 집에서 오랜 시간 끝없이 살아가야 합니다.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끊임없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춰 가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죠. 결혼은 두 사람 말고도 두 집안이 만나게 됩니다. 남이었던 사람들이 가족이 되는 거죠. 예상치 못한 가족문제, 경제적 위기 등등 수많은 난관이 쏟아집니다.
두려운 결혼,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상대를 보아야 할까요?
전 남녀 모두에게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신뢰의 기반은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자를 위해 자식을 위해 이 악물고 헤쳐나가는 그 정신. 바로 이게 책임감입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인생을 잘 나타냅니다.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은 아내와 가족, 친구, 동료의 존중과 신뢰를 받는 증거입니다.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간다는 강력한 근거입니다.
책임감은 이 사람이 과거를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아는 강력한 근거입니다.
낙관적이며 자기 주도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존감과 매우 관련 있습니다. 낙관적이기 위해서는 긍정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삶을 긍정적으로 살려면 어떤 근거가 필요할까요?
저는 여기서 필요한 것은 자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충만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근거로 삶을 계획하고 주도합니다. 인생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갑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뚝심 있는 계획과 실천으로 주변 사람들의 존중을 받습니다.
낙관적인 삶의 태도는 이 사람이 미래에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강력한 지표가 됩니다.
경제관념은 사실 살아오면서 배우는 잠재적 교육입니다.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표면적으로 경제관념을 배우지 않기 때문이죠. 주변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까요?
바로 가족입니다. 부모님, 조부모님의 경제 활동을 보고 따라 배웁니다. 저축, 지출, 투자 모든 것을 그대로 익힙니다. 부자가 또 부자 자녀를 키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반면에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결코 자신의 부모님을 탓하지 마세요. 최악의 생각 흐름입니다. 그 역시 어쩔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에 관심이 없고 대출을 두려워하고 투자를 몰랐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경제 배움의 기회는 주변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얻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와는 다른 환경으로 먹고살기 바빴던 세대입니다.
따라서 늘 같은 장소와 같은 사람들 속에서 몇십 년을 살았고, 그 우물을 극복해내고 싶다면 끝없는 자기 공부가 필요합니다. 외부의 충격이 없다면 답습되어 온 아비투스를 깨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밖에 없습니다. 많은 독서, 자기 성찰, 의도적 만남과 장소 변화, 직면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무의식에 스며들게 됩니다.
위의 책임감과 낙관적 삶의 태도가 있다면 경제관념은 후천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삶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 친숙한 본능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기 객관화가 필요합니다. 어려움을 혼자 헤쳐가면서 경험으로 익힌 지식은 몸에 체득되기 마련입니다.
당장의 돈과 자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계획도,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경제적 아비투스도,
자기를 성찰하고 객관화 할 수 있는 메타인지도,
경제관념입니다.
배우자의 경제관념을 결코 현재의 돈만으로 판단해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어 존중할 수 있고,
인생에서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망치지 않고 나의 손을 잡아줄 만한 사람이라면 결혼하세요.
좋은 관계는 행복으로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책의 좋은 구절을 읽고 결혼할 때 기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