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으로 저축, 투자?????
제 지인 중에
우리나라 3대 대기업에 다니는 공돌이 친구가 있습니다. 물론 와이프도 맞벌이입니다.
13년 차쯤 됐으니까,
이 가정의 실수령액이 대충 계산해도 한 달에 최소한 천 이상이 될 거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죠.
최근에 이 지인이 이사를 고려하는데 딱 13억 선에서 봅니다. 참고로 현재 집에는 대출이 1도 없습니다.
대출을 딱 3억 정도 생각하는 것인데요,
최근 만남에서 3억 대출도 무리니 조금 줄여서 생각해 본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죠.
"친구야 너는 사치도 안 하고, 가정도 검소한데 월급 다 갖다가 뭐 하냐?"
"야 말도 마라. 내가 이 아파트 대출금 갚느라고 힘들게 살았잖아. 대출금 다 갚으려고 그런 거지. 이제 다 끝났다. "
"그래 대단하다 축하한다. ㅋㅋㅋ 근데 너 그럼 이제 대출금 안 갚아도 되니까 생활비 하고 남는 돈 뭐 하냐?"
"저축도 하고, 주식도 좀 더 늘리고, 저번에 차도 하나 더 뽑았잖아? 이렇게 현금을 저축하고 투자하는데 좀 쓰고 있지.
그런데 말이야 이번에 와이프가 이사하자고 하는데 나는 대출 3억 도 너무 큰 것 같다. 2억 쯤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주식투자 할까 한다? 어떻게 생각해?"
"친구야 너 주식 투자로 돈 많이 벌었니?"
"아니 ㅋㅋㅋㅋㅋㅋ 많이 까먹었어. 그래도 저축 많이 해서 다행이지 뭐야."
"그래, 그럼 저축하고 주식을 조금 줄이고, 그만큼을 대출 원리금으로 더 낼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제수씨는 상급지로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대출을 늘리면 그만큼 또 갚아야 하잖아. 그걸 또 어떻게 갚냐? 아휴, 난 대출 많은 것 싫어. 대신 저축을 많이 하잖아.^^"
"그래 저축 많이 해라."
여러분이 그냥 일반 직장인이라면,
자꾸 현금으로 저축이나 투자해서 불릴 생각을 하지 마세요.
저는
앞으로 자본주의 자유 대한민국에서는 직업에 따른 소득 수준이 크게 영향을 안 미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결론적으로 말하면 집 한 채가 전부입니다.
아무리 한 달에 실수령으로 현금 천만 원을 넘게 벌면 뭐 하나요?
주식이다, 저축이다, 외제차 운영한다고
결국엔 모래알처럼 날려먹는 게 정석루트입니다.
현금을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가난해지게 되어있습니다.
현금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풀리고 있고요,
금리 인하다 뭐다 하면서 그 속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금이 많아지면 그 가치는?
떨어지죠.
현금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가 알고 있는 물건의 값은 어떻게 되나요?
올라갑니다.
즉, 우리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물건 값은 와리가리하며 우상향을 그려나간다는 것이죠.
현금을 소비하는 것들은 반드시 그렇죠.
그럼 저축과 대출을 생각해 봅시다.
저축은 현금을 모으는 것입니다. 대충 요즘 예금금리 한 3% 되나요? 3%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1년을 은행에 빌려주죠.
대출은 현금을 미리 땡겨쓰는 것입니다. 3.5% 정도 되는 이자를 내고 은행의 현금을 내가 사용하는 겁니다.
가만 생각해 보세요.
저축하고 대출 중에 어떤 게 이득일까?
저축은 현금을 쓰지 못하고 3% 이자를 받죠.
대출은 현금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3%보다 더 얻을지, 잃을지가 결정됩니다.
3%만의 이자를 받고도 잘 살 수 있다면 무조건 현금 저축이 나은 선택이겠죠.
하지만 보통 일반 사람들이 저축하는 이유는 뭔가요? 돈 모아서 집 사려고 하는 것 아닌가요? 돈 모아서 뭘 사려고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럼 집값이 상승하는 값이 적어도 예금 금리인 3%보다 덜 상승해야 저축하는 목적이 달성하는 것 아닌가요?
집값은 고사하고 우리가 맨날 숨 쉬고 먹고 싸는 소비자 물가만 해도 3%가 안 되어야 이득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네이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쳐보세요.
2023년에 3.6%였습니다.
즉, 우리가 저축을 하면요,
그냥 가난해지는 겁니다.
저축하는 예금, 적금 이자는 물가 상승률도 못 이기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포함되지 않는 집값 상승률은 더 절대절대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게 인플레이션입니다.
이런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계속 일어나는 게 자본주의의 경제 성장 방식이죠.
우리 월급이 그만큼 오르지 않더라도
경제 성장이 그만큼 되지 않더라도
인위적으로 현금을 풀어서 경제를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죠.
자 다시 그럼 저축과 대출을 생각해 볼게요.
대출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모은 돈은 많지 않지만, 계산해 보니 꾸준히 월마다 원리금을 낼 수가 있습니다.
저축 vs 대출
그만큼의 돈으로 선택하는 거죠.
대출을 이용해 희소성 있는 현물인 아파트를 산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1억에 3.5% 40년 원리금균등 상환으로 은행 돈을 끌어와서 내 집 마련하는데 보탰습니다.
월에 40만 원 정도만 지불하면 40년 동안 1억을 그냥 쓰는 거죠.
자 그럼 1년이면 480만 원입니다.
(참고로 이 금액은 원금도 포함된 겁니다)
즉, 내가 1억 빌려 아파트가 1년에 평균 480만 원만 오르면 나는 무조건 이득인 거죠.
자 그럼 위에 제 지인을 예를 들어볼게요.
10억이 있고, 15억짜리 집을 사려합니다.
5억을 위랑 똑같은 조건으로 빌리면 한 달에 200만 원, 일 년에 2400만 원입니다.
15억짜리 집이 작년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3.6%)만큼만 오른다고 쳐도 5400만 원입니다.
(물론 물가상승률에 집값은 포함 안됩니다. 그냥 최소한의 집값 상승을 계산하려고 생각한 수치입니다. )
어 작년에 물가 상승률이 높았죠? 그럼 그 절반인 1.8%로 계산해 봐도 2700만 원입니다.
현재 15억짜리 서울 아파트 값이 일 년에 1.8%, 2700만 원도 안 오를까요????
아니죠, 달리 말해야죠.
2700만 원만큼의 현금 가치가 안 떨어지겠나요?
(참고로 한국부동산원의 6월달 서울아파트 상승률은 1.8%입니다. 1년으로 환산하면 20%가 넘죠)
당연히 화폐가치가 최소한 물가상승률만큼은 떨어지겠죠. 그만큼 가격이라는 숫자는 오르는 거고요.
아파트는 부동산으로 땅입니다. 계속 늘어나는 현금이 아닌 희소성 있는 현물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보존되고요.
현금을 모아야 하나요 현물을 모아야 하나요?
이러한 가치가 보존되는 현물은
자산이기에 출렁이겠지만 당연히 당연히 우상향이 전제가 됩니다.
저 15억짜리 집을 5억을 대출내서 샀습니다.
10년 뒤에 화폐가 늘어나는 양 2배만큼 저 집이 딱 30억이 되면 대출금 5억의 가치는 10년 전 5억과 같나요?
절대 같지 않습니다.
즉 대출은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희석되는 것이죠.
자산의 총량에서 부채의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입니다.
즉
요즘 같은 시대에서 집을 사기 위해서,
저축 vs 대출
무엇을 골라야 하나요?
당연히 대출입니다.
예금을 이용할 때는
종잣돈을 만들 때와 단기간 현금을 묶어둘 때만 이용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저축으로 뭘 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는데 아직도 저축하고 투자해서 집 사려는 사람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런 사람이 많기 때문에 소득이 되는 사람들이 영끌을 이용해서 결국에 이기는 자산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런 자산은 당장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대출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10년, 20년 뒤에 집 한 채가 전부가 되는 것입니다. 그 격차가 점점 어마어마해지니까요.
집 한 채가 몇십억 하는 게 정상이냐고요?
돈과 자산에는 도덕이 없습니다.
윤리가 없습니다.
현금을 좋아하지 마세요.
현금은 그저 모래알입니다.
현금은 그저 숫자입니다.
현금이 내 손에 들어오면 어떻게든 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본 여행을 가볼까,
주식 투자를 늘려볼까,
차를 바꾸어 볼까,
이번에 코인을 좀 더 사놓아 볼까....
내 현금을 모두 팔기 어려운 자산으로 바꾸어 놓을 생각을 해야 합니다.
특히 일반인들은 그냥 자기가 실거주하는 부동산에 돈 묻어두세요.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내 직장 가깝고 거기서 먹고 자고 싸고 사는 겁니다. 집값이 어떻게 되든 말든이요.
화폐 가치가 똥값이 되는 것은 당연한 건데
현금 싸매고 있는 것보다 백배는 훌륭한 선택이죠.
현금으로 저축하고 투자하고 그럴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대출 많이 내서 아파트 사세요.
우리나라는 dsr 40% 때문에 '영끌'이라는 게 불가능합니다. 직장 탄탄하면 40% 다 받아서 사세요.
다들 건강한 부자 됩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