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스마트폰에 담아둔 채 길을 걷는 좀비들의 수가 꽤 된다.
그나마 공간 지각을 위한 여분은 남겨 다가오는 대상을 피하는 semi-zombie들이 대견스러울 따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영상을 보며 즉흥적인 흥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요즘.
생각을 말하고
생각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그립다.
한참 지난 과거에 어느 화장실에 적혀 있었다는 글귀
'당신이 이곳에서 사색을 할 때, 밖의 있는 사람의 얼굴은 사색이 됩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놈이 어떻게 됐든 간에 안에서 긴 사색을 하던 그놈이라도 찾아 만나고 싶다.
인류가 잡은 모기의 수 보다 모기에게 물린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여전히 치우쳐 있다.
불을 끄고 누웠다.
제목 없고 끝맺음도 없고 잠이 들어서야 펜이 놓이는 나만의 머릿속 소설을 쓰는 그 암흑 속 낭만의 시간.
"왱~~~"
모기다.
빼앗기고 피해 보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기에 웬만한 건 이해하지만 모기에게 피를 뺏기고 가려워 긁게 되는 2차 피해마저 봐야 하는 일은 참기 힘들다.
바로 불을 켜서 둘러보는데,
누웠을 때 머리가 향하는 벽 바로 위에 붙어 여전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간 큰 놈.
'침착하자.'
손을 펴고 각도를 고려한 후 빠르게 벽을 향해 귀싸대기를 날린다.
신원파악도, 사인규명도 안될 만큼의 강력한 일격필살을 성공한 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
"이런 개X끼가"
모기에게 개만큼의 처우를 한 것인지
개에게 모기만도 못한 처우를 한 것인지
잠시 생각하다......
그냥 개에게 미안해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소설 쓸 시간.
암흑시작
경상도 사투리
A : 가가 가가가?
B : 가가 가가다
번역
A : 그 애가 그 애냐?
B : 그 애가 그 애다
필리핀 따갈로그
A : BABA BA?
B : BABA
번역
A : (엘리베이터에서) 아래로?
B :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