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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네디 Aug 04. 2023

필리핀으로 여행 오신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필리핀 여행지, 참 다양합니다.

세부, 보라카이, 마닐라, 보홀, 앙헬레스, 팔라완

그 외의 다양한 곳으로 많은 분들이 필리핀여행을 떠나십니다.

어디를 가시라고 콕 집어 권해드리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시 던 꼭 보시길 바라는 건 있습니다.


바로 필리핀 해 질 녘 밤하늘입니다.


셋, 일몰 등으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순우리말 해 질 녘 밤하늘이 그 모습에 가장 어울릴 것 같아서 말이지요.

말보다는 사진을 보여드리는 게 낫겠습니다.

(참고로 고급 카메라가 아닌 아이폰 14 PRO와 구석기 유물 갤럭시 S10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하늘과 바다가 잘 겹쳐진 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합니다.


간척사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마치 갯벌의 모습과도 같은 콘크리트 진흙마저 노을빛이 더 해져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이 식당에서 먹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일으킨 곳입니다.

테이블에 앉아 편히 먹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일몰의 아름다움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매일 비슷한 광경을 접하는 필리핀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사진 찍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날 평상시에 비해 더 장관이기는 했습니다.


길게 늘어진 구름 빛깔이 너무 매혹적이었데  카메라는 여전히 인간의 눈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눈에 직접 담았던 그 순간의 감회에 못 미치네요.


어울릴 것 같아서 찍었는데,

자연이 빚어내는 장대한 모습 앞에 인공조형물이 거추장스럽기만 하네요.


'시야를 가로막는 오른쪽 건물을 부숴버리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곧, 


'아! 앞으로 조금 더 걸어 나가면 되겠구나.'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스티븐슨이 난로를 쬐다가 거리가 너무 먼 것 같아 하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난로를 내 쪽으로 좀 더 가까이 밀어주지 않겠나?"


그때 하인이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의자를 좀 더 앞으로 당겨서 앉으시지요."


하늘색, 회색, 노란색, 갈색, 검은색, 주황색.

다채롭다 : 여러 가지 색채나 형태, 종류 따위가 한데 어울리어 호화스럽다. 

시시각각 크기와 밝기를 달리 하며 하늘을 다채롭게 합니다.


연주황색 빛을 띠던 것들이 이제 빨갛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절정이었습니다.


"이 사진 찍으려고 필리핀 여행 와도 되겠다."

함께 갔던 동생의 말입니다.


집으로 나서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 멀리만 내다본 걸까요?

머리 위 가까운 하늘은 아직 파란빛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어디로 여행을 가시든 바다가 인접한 곳이라면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낮은 고도에서 아름답게 펼쳐진 수채화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말고 꼭 사진에 담아 오시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사는 콘도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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