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 제주 지형

자연 조각가의 거대한 갤러리

by 투스틴

제주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제주에선 흔하지만 육지에서는 결코 흔하지 않은 광경들이 연출된다. 이런 풍경들은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화산과 관련이 있다.

범섬.png [범섬]

제주는 약 180만 년 전부터 화산활동이 있었으며 가까이는 수 천년 전까지 사건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지하로부터 뜨거운 용암이 분출되고 식으면서,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깎이면서 만들어진 수많은 형태의 돌과 지형들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현무암"

현무암은 제주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돌이다. 대부분 울퉁불퉁하고 쪼개진 틈과 구멍이 많은 모양이며 검은빛을 띤다. 주요 용도는 담벼락과 하르방이다.

현무암.png [담벼락 feat. 현무암]
하르방.png [하르방 feat. 현무암]

현무암에 이렇게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이유는 뜨거운 용암이 보글보글(?) 끓다가 그대로 식으면서 굳어버렸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과정만 생각한다면 구멍 많은 스위스 치즈(발효 과정에서 생긴 가스 공간이 그대로 굳음)와 비슷하다.


"주상절리"

제주의 대표 화산 생성물로 소개되곤 하는 주상절리는 처음 들으면 매우 생소하다. 쉽게 풀어 말하면 각진 길쭉한 돌기둥이다. 중문에 있는 주상절리가 제일 유명하며 주로 제주 남쪽 바닷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대포주상절리.png [중문 대포주상절리]
들렁궤.png [갯깍주상절리 / 들렁궤]

주상절리 역시 분출된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만들어진 것인데, 가뭄에 말라버린 논바닥이 갈라지 듯이 용암이 식으면서(수축되어) 쪼개진 모양으로 굳어버린 돌기둥이다. 그래서 주상절리를 위에서 보면 거북이 등 모양처럼 보인다.

주상절리.png [위에서 본 주상절리]

개인적으로 가장 볼만한 주상절리는 산방산(해발 395m)이었다. 산 전체가 거대한 주상절리 덩어리이다.

산방산.png [산방산]


"빌레"

빌레는 평평한 암반을 뜻하는 제주말로, 넓게 퍼진 용암이 잘 펼쳐진(?) 상태로 굳은 지형을 말한다. 실제 지명으로 올레길5코스에 넙빌레(=넓은 빌레)가 있다.

금능2.png [금능해변]
넙빌레.png

이런 빌레 지형은 제주 내륙에 습지를 만들기도 한다. 습지는 과거 물이 귀한 제주 내륙에서 귀중한 식수 제공처였다.

먼물깍습지.png [먼물깍습지]


"해안돌개구멍"

해안돌개구멍은 영어로 마린포트홀(Marine Pothole)로, 말 그대로 해변에 생긴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라는 뜻이다.

사계3.png [사계해변]
광치기.png [광치기해변]

이런 구멍들은 밀물에 쓸려온 돌이 구르면서 오목한 부분을 깎아내면서 생긴 현상으로 이런 구멍들이 겹치면 마치 포석정 같은 느낌이 주기도 한다.

황우치.png [자연이 만든 포석정]

"화산 퇴적층"

화산 퇴적 지형은 샌드위치 같은 층 구조의 지형으로 뜨거운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재와 돌덩어리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대표적으로 노을이 아름다운 수월봉(올레길12코스), 용이 잠수(?)하는 형상의 용머리해안(올레길10코스)이 있다.

수월봉.png [수월봉]
용머리2.png [용머리해안]


그 밖에도 정말 기상천외한 지형과 돌들이 제주도 곳곳에 숨어있다. 멋진 경치를 넘어서 이런 기괴한(?) 것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 제주이다. 제주는 그 하나로 거대한 자연 조각가의 갤러리이다.

괴석.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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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석5.png
경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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