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제주는 수국수국하다.
제주의 봄에는 유채꽃과 벚꽃을 즐기고 여름은 수국을 즐겨야 한다. 이 시기에 제주의 관광지, 카페, 숲길, 수목원 등등 웬만한 곳에서 수국을 볼 수 있다. 진정 수국의 섬이라 할만하다.
수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을 좋아하는 꽃으로 6월~7월에 꽃을 피우는데 색깔도 강하고 풍성하게 꽃이 피기 때문에 정원 관상용으로 많이 쓰인다. 독특하게도 땅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지는데 산성 토양에서 파란색, 염기성 토양에서는 붉은색 계열이 된다고 한다. 리..리트머스??
같은 제주에서도 수국이 피는 시기가 약간씩 차이가 나는데 양지바른 쪽이 먼저 피고 숲이나 산 쪽은 늦게 핀다.(당연한 건가?!) SNS를 열심히 모니터링하면 타이밍 잡기 편하다. 제주에 수국으로 유명한 곳이 많은데 그중에 몇 군데 방문했었다.
먼지 "혼인지"이다.
혼인지는 과거 제주의 국가였던 '탐라국'의 건국신화가 있는 곳이며 올레길 2코스에 해당한다.
신화 내용은 탐라국의 시조인 '삼인신'이 넓은 연못인 혼인지에서 혼례를 올려 자손이 늘어나고 농사가 시작되었다는 전설이다.
혼인지에는 이름 그대로 큰 연못이 있는데 7월에는 연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연못의 생김새는 전형적인 제주의 화산발(?) 습지 모양이다.
연못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데크 주변에 수국들이 있고 탐방로를 따라갈수록 수국이 커지고 풍성해진다. 혼인지에 있던 대부분의 수국은 파란빛이었다. 혼인지 땅은 대부분 산성? ㅎㅎ
'삼공주 추원각' 근처가 가장 수국이 많은데, 이 건물은 탐라국 전설에 소개된 '삼인신'과 결혼한 공주들의 위패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웨딩 촬영 및 풍경사진 출사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수국이 기와 건물, 나무, 잔디밭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다음은 "종달리" 수국길이다.
종달리는 수국 외에도 주변에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이기 때문에 경치가 좋다.
종달리 수국길은 해안도로를 따라 수국들이 있는데 주로 해안 반대편에 있다. 원래는 양쪽에 전부 수국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안전 때문에 해안 쪽은 인도로 바꾼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담보로(?) 사진 찍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종달리 수국은 생각보다 색이 강렬하진 않았다. 워낙 유명한 수국 코스라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건지도...혹은 방문 당시(2020년) 수국이 좀 약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운 좋게도 돌고래 쇼(?)를 볼 수 있었다. 돌고래 무리들이 떼 지어 해엄치고 있었고 서비스로 몇 번 점프까지 해줬다.ㅎㅎ
다음은 "안덕면사무소"이다.
안덕면사무소 앞 도로가 양쪽으로 수국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면 차원에서 투자를 좀 하신 듯...?
이곳은 특징적으로 수국들 색과 종류가 다양했다. 색이 다른 수국들이 같이 있으니 서로 색이 사는 듯하다. 분명히 토양의 성질에 따라 색이 다르다고...???
산수국과 그냥(?) 수국 조합도 괜찮은 케미를 보인다. 참조로 산수국은 꽃이 지방분권형이고 그냥 수국은 꽃이 중앙집권형이다.ㅎㅎ
또한 사진 찍기 좋게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많은 커플들과 출사 나오신 분들이 있었다. ㅎㅎ
하지만 역시 차량이 붐비는 공공기관 옆 도로다 보니 조금 조심할 필요가...
다음은 "안성리"이다.
안성리 수국은 개인집 앞 길가에 있기 때문에 매너는 필수이다. 게다가 길 좁아서 사람과 차가 엉키기 쉬운 부분도 조심해야 한다.
안성리의 수국은 분홍 및 보라 등 약간 붉은 계열이다. 푸른 하늘, 녹색 잎과 대비되어 색감이 산다.ㅎㅎ
다음은 "동광리"이다.
이곳도 안성리와 마찬가지로 개인 집 앞이기 때문에 매너 장착해야 한다.
동광리 수국들은 꽃도 풍성하고 크기가 상당했다. 색깔은 보라와 분홍 계열이었다.
아침 이른 시각에 갔더니 다행히(?)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곳도 최근에 유명해지면서 출사지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일부이긴 하지만 산수국도 섞여있었다. 차이를 알고 보면 또 다른 재미가 보인다.
다음은 "북촌에가면 카페"이다. 카페라서 음료 1잔은 구경 값이다.
이곳은 장미로도 유명한 곳인데, 6월에 가니 아쉽게도 장미 중 반 정도는 이미 꽃잎이 떨어진 상태였다.
물론 아직 버티는(?) 생명력 좋은 장미들도 많았다. 특히 아래 핑키한 장미는 아직 쌩쌩했다.
만만 친 않지만 시기를 잘 맞추면 장미 + 수국 조합이 가능하다.
특히 장미에는 색이 없는 파란색 수국은 색감이 아주 좋았다.
"카멜리아힐"은 제주 남서쪽 중산간에 위치한 식물원이다.
카멜리아(Camellia)는 동백, 힐(Hill)은 언덕을 말하므로 카멜리아힐은 동백언덕을 의미한다. 그만큼 동백나무가 많은 곳인데 500여 종류에 6000여 그루 동백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운다고 한다. 참조로 '선흘리'에 있는 '동백동산 곶자왈'도 영어로는 카멜리아힐이라고 표기하니 혼동하지 말자.ㅎㅎ
동백꽃이 거의 없는 여름의 경우 카멜리아힐은 수국으로 버틴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수국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살표를 따라 걷다 보면 많은 동백나무와 함께 수국들을 볼 수 있다.
카멜리아힐은 각 공간별로 컨셉있는 식물 전시(?)를 하고 있으며 매우 넓기 때문에 구경하다 지칠 수도 있지만 중간중간 조형물이나 글귀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곳곳에 숨겨진(?) 사진 포인트도 많이 있다. 찾아 찍는 재미도 있다.
수국은 실외보다는 실내에 멋들어지게 피어있었다. 역시 야생보다는 온실 속 화초가...ㅎㅎ
걷는 길도 잘 꾸며놓았는데 수국꽃 이나 수목, 전구 등을 활용했다. 잘 찍으면 인생샷도 건질 수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마노르블랑 카페" 이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수국 감상의 최고봉은 마노르블랑 카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른 곳은 주로 몇몇 특정 종류의 수국만 있는데 마노르블랑은 너무나도 다양한 수국이 잘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수국뿐만 아니라 다른 꽃들도 많으니 꽃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추천하고 싶다.(역시 카페라서 음료 한 잔은 구경 값)
다양한 사진 포인트들이 있어서 꽃들에 쌓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역시 누가 정한 건 아니지만 시기별로 제주에서 즐겨야 할 게 있다면 여름은 수국이다. 여름의 제주는 수국수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