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너도
내 시간을 채워준 조각들이 있었다
선명했던 조각들은 흐릿해졌고
가끔은 그 작은 모서리에 찔려 아프기도 했고
일부러 아직도 아픈지 찔러보기도 하고
더 이상 찔러도 안 아픈 조각이 되었다
그럴 때쯤 또 다른 조각이 들어왔고
또 그렇게 찌르고 잊히고 무뎌졌다
너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될 줄 알았다
너는 내 안으로 들어와 하나의 그림으로 꿈꿨다
너는 결국 미완성의 그림으로 나를 남겨두었고
흐릿해지고 옅어졌다
우리가 움직이고 찾으려고 했던 그 마지막 길들도
끝내 답은 없음을 알게 되었고
서로의 그림에 여백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