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에 민감
점점 더운 것 견디기가 힘들어진다.
나는 30년도 넘은 아파트의 끝 집에 산다.
낮동안 뜨거운 열기를 듬뿍 머금었다가
밤이 되어 내뿜는 듯이
안방에 후덥지근 공기가 데워져 있다.
이 집은 3년쯤 살다 이사 가겠거니 하고
집 보러 갔을 때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았고,
결혼 3년 차라 뭘 봐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그냥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환한 느낌이 좋았다.
리모델링도 도배, 장판, 싱크대, 신발장, 안방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전체 페인트를 했다.
정작 중요한 건, 언제나 기초인데!
벌써 12년째 살고 있다.
'단열과 샷시는 꼭 다음에 이사 갈 때 신경 써야지.'
'다음에 오래되지 않은 곳으로 이사 가야지.'
다짐만 할 뿐.
(그나저나 이사를 언제 갈 수 있을지...)
이런저런 불만족스러운 것들을 생각하다가
그래도 지금 감사한 것들을 손꼽아보게 된다.
친하게 어울리는 이웃들.
층간소음 없는 환경.
집 앞 공원이 있어서 계절변화를 보고 느끼고,
아침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산책로.
인기 있는 음식점들은 동네에 먼저 생겨서 핫플레이스인 것.
등등
이제 여름 시작인데,
오늘은 선풍기 바람에 감사하며 자야겠다.
더 더워지면 에어컨 있는 거실로 나가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