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So Serious?

죠커가 부러운 이유라면

by 유영하는 킴실

# 거울을 보며 썩소를 지어보다가 깃든 사유



나이가 들면 그 사람의 성품이 얼굴에 드러난다.
관상은 과학이다.


무슨 근거인지 모르지만 틀렸다고 하기에도 별 근거가 없지 않을까 싶다.



나는 미소보다 사실 폭소가 좋다.

나사 빠진 것처럼 혹은 예쁜 척하는 것처럼 실실 쪼개는 웃음보단 진짜 너무 웃겨서 숨이 꺽꺽 넘어가고 배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더 선호한다.



그런 류의 웃음을 내재한 만남이 나에게 곧 '설렘'이다.

나의 베프 중에 만나면 아직도 날아다니는 검정 비닐봉지 따위에 같이 꺽꺽대는 애가 하나 있긴 한데 요즘 뒤늦은 결혼 수순 밟기로 좀 바쁜 모양이라 나도 덩달아 바쁜 척하고 있다.



아무튼 유독 웃는 게 예쁜 사람이 있지.

웃어서 안 예쁜 사람 있나 그래.

그런데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어떻게 웃더라?


싶을 때가 있다.


거울을 보다가 문득 '어? 오늘 좀 괜찮은데?' 하고 사악~ 웃어보는데 뭔가 어색해.

웃음을 머금고 참다가 그냥 확 웃어버렸는데 이쁘다기 보단 그냥 웃겨.

어떻게 예쁘게 웃는 거더라?




어색한 웃음.

나는 '어색한 웃음'하면 생각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엄마의 결혼식이다.

엄마가 몇 년도에 생의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는지는 당장 기억이 가물하지만 나는 그날의 분위기가 생생한 편이다. 결혼을 하는데 딸에게 결혼식 반주와 부케 받기를 요청하는 엄마란.

그게 우리 엄마다.



같이 결혼하겠다고 나선 옆에선 분도 맘에 안 들었지만 엄마의 결혼식날 표정이 더 맘에 안 들었다.

세상이 다 말리는데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결혼이면서 표정은 왜 저렇게 어색한 거야?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란 말이 저런 표정인가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분명 웃긴 했었다. 아주 어. 색. 하. 게.

엄마는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는다'는 행위를 한 일이 오래된 것임이 분명했다.




엄마의 결혼식.

너무 싫었지만 안 갈 수도 없었다.

나는 후회를 남기는 선택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도 항상 후회는 남는 잔돈이더라.)

그날은 나에게 그 어떤 작은 일탈이라도 필요한 날이었다. 결혼식에 억지로 참석한 것도 모자라 더 억지로 쥐어진 블루와 핑크가 섞인 부케를 손에 쥐고 나오는 길에서 난 왠지 삐뚤어지고 싶었다.



엄마는 그와의 만남을 통보하기 전의 어느 날엔가 갑자기 둘이 나타나 나에게 말했다.



"넌 씩씩하고 혼자서도 다 잘해왔잖아."



씩씩하게 지내지 말걸.

엄마가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될걸.

후회되는 날이었다.



이미 많은 해가 지난 일이라 이제는 그냥 엄마가 무탈하고 건강했으면 한다. 엄마를 1년에 몇 번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인지되어 서글퍼지는 요즘이다.



그냥 행복해버리세요.


나도 그래볼게요.

무슨 수를 써서든 하루에 10번은 웃기로 해요.

죠커도 그러잖아요.

우리라고 못할 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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