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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선 Mar 31. 2019

글은 항상 멋있어야 하나요

글쓰기에 대한 마음가짐

 맥북을 샀다. 글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쓰고싶다, 하는 생각에 처음엔 맥북 에어를 찾아보고 있었다. 나는 전업작가도 아닌데, 글을 쓰겠다고 노트북을 사도 되는걸까? 글만 쓸거면 굳이 맥북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고민했지만, 이미 마음을 뺏긴 뒤였다.

 심지어는 에어를 사겠다는 나를 보고 팀장님은 무조건 프로를 사야한다며 영업하셨고, 그 영업이 먹혀들었다. 맥북 프로를 무이자로 지르고, 가로수길로 픽업을 갔다,

po영롱wer

 그리고 맥북을 사자마자 공장처럼 글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면 메모장에 처음 작성하고 브런치에 옮겨 적는 프로세스도 만들었다. 사진을 옮길 때에도 카카오톡으로 옮기는게 아니라 에어드롭으로 한번에 옮기니 편했다. 이래서 맥북을 산거지, 하며 너무 만족했다.

메모장의 일부, 이미 써놓은 리뷰도 있다.

 그렇게 글을 공장처럼 찍어내다가 회의감이 들었다. 하루에 세편이나 썼네, 이렇게 써도 되는걸까. 너무 영양가 없는 글을 쓰는 것 아닐까? 글이 너무 멋없는 것 아닐까? 하는 회의감들. 어떻게보면 너무 이른 회의감이지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 피할 수 없었다.

 그러다 브런치 첫 글을 다시 봤다. 아,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얇아진다고 했지. 그럼 이런 글도 괜찮지. 글이 항상 멋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하며 그런 생각이 괜찮아졌다.


 나는 앞으로도 이런 속도로, 이런 느낌으로 글을 쓸 것이다. 내가 꼭 글을 멋있게 써서 무엇인가를 해내야 겠다는 그런 생각이 아니라 내가 글을 씀으로 나를 보여주는 것에 의의를 두는, 그런 마음가짐. 누군가의 마음에 들면 그것대로 행복할 것이고, 글을 쓰며 내가 행복하니 됬다.


     문장 구성도 배열도 엉터리지만, 그것대로 행복한 그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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