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 이야기
원고는 워드에 다 적어놓고 인디자인으로 옮기는 작업에서 텍스트만 있으니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예전에 산 문현아 작가의 ‘매일매일 사랑해’라는 책을 봤다.
아기자기하게 들어간 고양이 사진, 여백이 있어도 괜찮은 레이아웃, 그냥 흰색 종이가 아니라 무엇이든 꾸민 장들을 보면서 편집디자인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 책을 레퍼런스 삼아서 작업하기 시작했다.
물론 책의 모든 것을 레퍼런스로 삼고 모작을 한 것은 아니고
적당한 여백은 사람이 읽을 때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게 한다는 것
고양이 사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동영상이나 gif는 여러 장을 캡쳐해서 넣는 것
고양이 사진 여러 장을 한 장에 넣어도 괜찮은 레이아웃을 배웠다.
맨 처음 디자인하기 전에도 레퍼런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하는 것처럼, 레퍼런스로 삼을 책이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은 여러 종류로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것 같다. 어떤 책이든 어떤 레이아웃이든 얻어갈 것이 많다. 제일 최근에 읽은 책은 “드래곤 길들이기”인데,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원작 소설이다. 중간중간 폰트의 사용이 과감하지만 읽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못생긴 듯 하지만 정감 가는 삽화가 매력적이다.
뭐든 완벽할 필요는 없으니, 다음엔 나도 고양이를 그려서 넣어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책을 보면서 레퍼런스 삼을 것이 많다는 것, 그래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적용하고 싶은 게 많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 할 일이 많아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