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선 Apr 13. 2019

출근을 한다는 것

출근이 삶에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 블로그에서 이런 글귀를 본적이 있다.

 “사람들은 시간만 많으면 무슨 일이든 해낼거라고 착각하는데, 시간이 지나치게 많으면 도리어 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부자유에서 벗어난 뒤에는 자유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게으름은 즐겁지만 괴로운 상태다. 행복해 지려면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 -간디”



    나도 저렇게 생각하는 아주 전형적인 사람이었다. 미루기만 하면서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까 다음에, 오늘은 신나니까 다음에. 그래서 저 문장을 봤을 때 뒷통수를 세게 맞은 것 처럼 얼얼했다. 나도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지금 상황을 조금 더 즐기기로 했다. 원래도 회사 가는게 싫지는 않았지만, 회사를 조금 더 즐겨보기로 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있고 여러 사람들이 인사이트를 내뿜는 곳. 그곳이 회사기 때문에.


     회사에서 주는 적당한 구속감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나를 조금 더 많이 움직이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엄청 바쁜 회사를 다니다 퇴사하고 집에서 쉬던 한 달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퇴사하면 이거도 하고 저거도 하고, 혼자 놀러 다니고 라고 생각했던 것이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계획을 세우면 뭐하나, 안지키면 그만인데.

 백수 생활이 끝나고 이직한 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사는 나를 보며 나는 회사를 다니는 게 나에게 더 이롭구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 생각의 심화판이 지금이다.


    확실히 회사를 가지 않으면 하루 일과 중에 ‘출근’과 ‘점심 도시락 싸기’ 두개가 빠져버리니 시간이 많아진다. 시간이 많아져서 이거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라고 생각했으면 그 중 대략 한가지밖에 못한다. 갑자기 모든것이 귀찮아지고, 하루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늘어지게 된다.

하루정도 쉬어도 된다. 누가 언제나 에너자이저처럼 살까. 그런데 나는 그게 조금 심했다. 시간이 있으면 있는대로 족족 쉬었다. 


    그래서 회사에 가는게 좋다. 여러 사람과 모여있으면 생각의 환기도 되고, 나 자체가 말하면서 생각의 생각을 불러오는 타입이라 대화중에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를 얻으면 To do list에 적어놓고 다음에 꼭 그걸 하려고 생각한다. 물론, 안하는 경우가 더 많다. 퇴근하고 해야지! 했으면 퇴근하고 안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목표를 적긴 하되 그 목표를 쪼개서 하루의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회사일은 생각나면 생각나는대로 다 해야 맘이 편한 타입이라 이건 ‘일’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나’자신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옷장정리’가 목표라면 ‘옷장 맨 위에 한 칸정리’ 를 To do list에 적는다. 이것이 나의 오늘 목표가 된다. 적게 나누니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이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회사에 고마워하게 된다.


     나는 회사가 좋다. 회사 다니는 걸 조금 더 즐기게 됬다.

매거진의 이전글 밥을 잘 먹고 다닙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